제조업 지표 ‘경고음’...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

입력 2015-04-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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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재고 증가가 경제 성장률 견인...제조업 실질 성장률 23분기 최저치

정부가 경기 회복세를 자신했지만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한 73.6%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 5월 73.4%를 기록한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통상 정상 가동률 수준으로 보는 80%를 밑도는 기간도 3년 1개월로 늘어났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경기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잣대로 평균적으로 80%를 넘으면 재고 부담을 느끼지 않고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다고 본다.

제조업 재고율도 123.9%를 기록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율이 상승한다면 그 만큼 재고가 많다는 것으로 경기가 나빠짐을 의미한다.

재고율은 2013년 이전까지는 120%를 밑돌던 수준이었지만 2014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1월에는 이번 달과 같은 수준인 123.9%를 나타냈다. 이 같은 수치는 2009년 1월 126.4%를 나타낸 이후 최고치다.

문제는 이 같은 재고의 증가가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는 점이다. 경기가 침체돼 재고가 쌓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증가하면 경제 성장률이 올라간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경제성장률의 성장기여도 비중을 보면 재고는 50%를 차지했다. 이어 민간소비(33.3%), 투자(29.2%), 정부소비(20.8%)가 뒤를 이었으며 수입은 -29.2를 기록했다.

즉 재고 증가분을 빼면 우리나라 1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은 2.4%의 절반인 1.2%밖에 되지 않는다.

제조업이 부진함에 따라 수출 증가율 둔화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수출액(1~20일)은 전년 동기대비 11.1%가 감소한 272억54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월간 수출액이 10%이상 감소한 것은 2009년 8월 -20.9%를 기록한 후 처음이다. 올해 1분기 누적 수출액도 1335억6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성장률 부진의 핵심에는 제조업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2015년 1분기 제조업 실질성장률은 전년에 비해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수치는 2009년 2분기 이후 23분기 만에 가장 낮다”고 했다.

이어 신 교수는 “그동안 정부가 셀 수 없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 같은 수치는 정책이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다”면서 “경제 정책의 확실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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