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골프장이 분주해졌다. 경영난에 몰린 전국 다수의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대중제) 골프장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8일 동양레저가 3월 신청한 경기 안성의 파인크리크CC의 퍼블릭 전환을 위한 사업계획변경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파인크리크CC는 기존 회원제 18홀·대중제 9홀 규모에서 대중제 27홀로 전환한다. 올해 들어 네 번째 퍼블릭 전환이다. 동양레저는 또 파인크리크CC와 함께 운영 중인 강원 삼척의 파인밸리CC도 조만간 퍼블릭 전환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의 전환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올해 들어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했거나 계획 중인 골프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경기 여주의 신라CC를 시작으로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CC, 경남 양산의 양산CC, 그리고 파인크리크CC가 이미 퍼블릭으로 전환했고, 파인밸리CC와 경북 김천의 베네치아CC, 경기 안산의 아일랜드CC 등 10여 개의 회원제 골프장은 퍼블릭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해 안에는 15개소의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하게 된다.
지난 2007년 전남 영암의 아크로CC가 처음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변화다.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20여 개소 골프장 중에도 상당수가 퍼블릭 전환을 검토 중이어서 퍼블릭으로의 전환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서천범 한국레저한업연구소 소장은 “회원제 골프장 비율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퍼블릭 골프장은 매년 증가하면서 퍼블릭 골프장 간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현재 퍼블릭 골프장의 비율은 40.9%로 회원제 골프장보다 적다. 그러나 이 같은 속도라면 2017년이나 2018년에는 퍼블릭 골프장 비율이 회원제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서천범 소장은 “퍼블릭 골프장이 회원제를 넘어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다. 미국은 물론 일본도 오래 전부터 퍼블릭 골프장이 많았다. 국내 회원제 골프장은 처음부터 단추를 잘 못 끼웠기 때문에 경영이 어려운 골프장으로선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다. 2017년 이후 퍼블릭 골프장이 회원제를 초과해야 그린피 인하 등 골프 대중화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