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금호산업 매각 본입찰, 호반건설 단독 응찰…입찰가액 미공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 서류 마감 결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IBK펀드-케이스톤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들을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28일 금호산업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이 유일하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입찰가액을 포함한 건은 밝히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이날 접수한 제안을 29일 채권단협의회에 부쳐 이번 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인 금호산업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기업은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까지 모두 품에 안을 수 있다.

이에 가장 큰 로 꼽히는 것은 인수가격이다. 일각에선 김 회장이 1조원 안팎의 인수가격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채권단 실사 결과 금호산업의 기업 가치가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그러나 시장에선 김 회장이 1조원까지는 써내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호반건설 측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합리적인 가격을 검토해 제출한다는 것이 회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제안서를 접수한 이후 2~3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제안한 인수가격대로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 보유 주식 ‘50%+1주’를 살 것인지 의향을 묻게 된다.

이어 박 회장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 이상의 가격을 제시해야만 입찰 기업들이 금호산업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만약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이 채권단의 가격 하한선을 밑돌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재매각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재매각을 실시하지 않고 곧바로 박삼구 회장에게 지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특혜시비 논란 등이 예상되는 만큼 재매각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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