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은 22일(현지시간) 분기 원자재 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계은행은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선진국ㆍ신흥국 성장이 계속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금속, 곡물 등 모든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올해 떨어질 것이며 이는 공급 과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시장에서의 원유 가격이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급락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지난달 12년 사이 바닥을 쳤음을 보고서는 언급했다.
씨티그룹 역시 중국의 성장 둔화를 지적하며 이달 들어 주요 원자재 가격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이다.
아이한 코제 세계은행 개발전망그룹 책임자는 이날 성명에서 “생산 과잉과 세계성장 위축 탓에 수요 감소가 원자재 가격 하락을 계속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신흥국 성장 위축이 달러 강세와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 약세를 더욱더 압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철광석의 가격을 올해 톤당 평균 63달러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 톤당 75달러에서 하향조정된 것이다. 이외 알루미늄, 구리, 니켈 가격 전망치도 낮췄다. 반면 유가는 배럴당 53.20달러로 유지했다.
보고서는 원자재 생산국의 통화 약세와 에너지 비용 감소, 수요 위축에도 일부 지역의 생산량이 그래도 유지되고 있는 것이 원자재 업계의 부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