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그룹 순이익, 50대 그룹의 93% 차지

입력 2015-04-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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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어치 팔 540만원 남길때 나머지 기업은 50만원 벌어

국내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민간 대기업집단의 수익성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민간 대기업집단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5대그룹의 몫이 93%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이며 일괄적으로 제반 규제가 적용되는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민간 대기업집단이 올린 총매출액은 1503조9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산규모 상위 5대그룹이 올린 총매출액은 816조6460억원으로 50대그룹 전체 매출의 54.3%를 차지했다.

또 국내 50대 대기업집단의 총자산은 1691조7850억원이며 이 중 5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53.0%인 896조9400억원이다.

그러나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 부분에서는 양극화가 심각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50대그룹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47조1110억원이다. 이 중 5대그룹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93.2%인 43조8950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5대그룹 이하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민간 대기업 중 15곳이 그룹 전체 실적이 적자로 집계됐다. 5대그룹 이하 45개 대기업집단 3곳 중 1곳 이상이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수익성 지표로 봐도 50대그룹의 평균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1%다. 5대그룹의 평균 순이익률은 5.4%로 평균치보다 2.3%포인트 높다. 반면 5대그룹 이하 45개 그룹의 평균 순이익률은 0.5%로 나타났다. 5대그룹은 1억원어치를 팔아 540만원을 남기고 있지만 나머지 그룹들은 10분의 1 수준인 50만원밖에 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현행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의 합리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 경제의 성장폭을 감안해 현행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자산규모별로 규제 내용을 달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일괄된 규제를 적용한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원회는 올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해관계자, 민간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될 사안으로 현재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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