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은퇴하는 날’…아모레퍼시픽, 거래대금 최고치 경신

입력 2015-04-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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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대 기대감 先반영…다음달 8일 액면분할 후 재상장

▲1월 2일~4월 21일 아모레퍼시픽 주가흐름표
‘황제주’로서 마지막 날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의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파죽지세로 올랐던 주가는 이날 기관의 차익실현으로 소폭 하락하며 388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음날인 22일 변경상장을 위한 거래정지에 들어간 뒤 다음달 8일 10분의 1 액면가격으로 다시 거래를 개시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거래대금은 1899억820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4만9508주를 기록, 2007년 10월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주당 89만7000원에 불과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액면분할 결정(3월 3일)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2월 424억6000만원에 불과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월 들어 573억1100만원으로 오른 뒤 4월(1일~21일)에는 892만8700만원까지 상승했다. 하루평균 거래량도 △2월 1만5035주 △3월 1만8877주 △4월 2만4794주 등으로 급등했다.

▲최근 3개월간 아모레퍼시픽 월별 일평균 거래규모 및 개인거래비중 추이(자료=한국거래소)

높은 가격에도 이처럼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증시로 귀환한 개인투자자들이 아모레퍼시픽을 대거 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2월만 해도 아모레퍼시픽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4.46%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비중은 3월에는 32.63%로, 4월에는 38.12%로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피의 1주당 주가가 장중 400만원을 돌파했던 20일에는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비중이 51.58%를 기록, 절반을 넘기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시장의 기술적인 분석기법으로는 거래량의 증가를 주가의 선행지표로 인식한다”며 “액면분할 이후 유동성이 늘어나면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선취매 움직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가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왔다. 연초 233만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 20일 장중 한 때 사상최고치인 400만5000원을 찍는 등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연초 16위였던 시가총액 순위는 15위(3월초), 13위(4월초) 등으로 점차 오르다가 21일에는 포스코, SK텔레콤, NAVER 등을 모두 누르고 7위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화장품 시장의 수혜 등을 받아 앞으로도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목표주가 추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최근 목표주가를 500만원으로 제시했고, KDB대우증권은 지난 20일 종전 310만원에서 무려 5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 순위 추이(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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