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SK- SK C&C 합병…증권가 ‘환영’ VS 주가는 ‘약세’

입력 2015-04-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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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SK C&C와 SK의 합병을 결의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혁신의 큰 흐름을 마무리 한다는 측면에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양사의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 C&C는 전거래일보다 6000원(2.53%) 하락한 23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 역시 1.14% 내린 17만 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양사 주가는 전일 대비 6% 이상 뛰었지만 상승 폭을 줄이더니 하락 전환했다.

이날 SK(주)와 SK C&C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방식은 존속 법인인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이다. SK 주식 1주당 SK C&C 주식 0.74로 교부되며 SK 우선주 1주는 SK C&C 우선주 1.11주로 교부된다. 아울러 SK C&C는 자사주 600만주를 소각키로 결정했고 SK가 보유한 자사주에 대해선 SK C&C 주식을 교부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소각 효과를 누리게 됐다.

통합법인 사명은 ‘SK주식회사’로 결정했다. 양사가 각각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승인 받아, 8월 1일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는 일정에 따라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으로 증권가에서는 기존 SK그룹 옥상옥 지배구조를 탈피해 실질적으로 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SK그룹 역시 “날로 격화되는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그간 지적받아 왔던 옥상옥 지배구조 이슈 해결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며 “이에 가장 친 시장적인 방법으로 제시된 SK㈜와 SK C&C의 합병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부인했지만 SK㈜와 SK C&C의 합병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됐던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SK C&C가 영위하던 사업을 물적 분할해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전환할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법인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박 연구원은 “합병된 법인은 SK가 수취하던 배당금 수익 및 브랜드로열티수익을 향유할 수 있게 돼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 과정에서 양사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것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며 “SK C&C의 자사주 가치는 약 1조 4000억원, SK의 자사주 가치는 약 1조 9000억원으로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약 3조 3000억원의 가치 상승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SK C&C과 SK의 합병에서 남은 이슈는 주가 추이다. 합병이 무난히 이뤄지려면 양사의 주가가 안정돼야 한다. 합병 발표 이후 양사의 주가가 매수청구가격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지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대거 쏟아져 합병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오는 6월 26일부터 7월 16일까지이며 행사가액은 SK C&C 23만 940원, SK는 17만 1853원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SK지분 7.19%를 보유하고 있어 SK주가 흐름에 따라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갈리게 될 전망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해서 좋아진다고 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며 “SK C&C 주식이 고평가됐다고 해봤자 글로벌 SI업체에 대해 크게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니고 피합병법인인 SK의 NAV 가치가 많이 할인받고 있기 때문에 사업지주 회사로 간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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