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의 10곳 중 1곳은 올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에 복귀한 ‘개미’들의 매수세가 이들 종목의 상승을 이끌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코스닥 상장사 1062개사 가운데 94개사의 주가가 2배 넘게 뛰었고, 이 중 22개사는 주가가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가가 2배와 3배 이상 상승한 기업이 각각 22개, 4개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주가상승률 상위종목 중에는 중국 관련 호재, 바이오ㆍ제약, ITㆍ반도체 등의 이슈와 관련된 기업들이 많았다.
올해 주가상승률 1위 업체는 룽투코리아(구 아이넷스쿨)다. 룽투코리아의 주가는 이 기간 무려 676.57%나 상승했다. 연초만 해도 온라인 교육 사업에 주력했던 이 기업은 중국 모바일게임 기업 룽투게임즈의 자회사가 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1835원에서 1만4250원으로 치솟았다.
다음으로는 경남제약의 상승률(514.63%)이 높았다. 지난해 458.58% 상승한 데 이어 2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다. 한 때 ‘동전주’로 분류되던 이 회사의 주식은 현재 1만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표제품 레모나의 중국 수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메디앙스(+186.93%)와 코리아나(+182.7%), 리젠(+142.61%) 역시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소비재를 생산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바이오ㆍ제약 관련 기업으로는 신약 ‘램시마’의 미국 진출 호재가 있었던 대장주 셀트리온(+130.63%)을 중심으로, 메디포스트(125.84%), 셀루메드(+123.42%), 코미팜(+122.16%) 등이 가뿐히 100%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한국정보인증(+282.73%), 유니셈(+279.54%), 이엔에프테크놀로지(+142.06%) 등 반도체ㆍIT 기업들은 핀테크와 삼성전자 신제품 기술과 관련해 주목받았다.
한편 이들의 주가상승률을 견인한 매수주체는 증시에 복귀한 개인투자자들인 것으로 나타난다. 1월초부터 지난 17일까지 투자자별 누적 순매수를 분석한 결과 개인만 8969억원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2229억원, 기관은 490억원 금융투자업계는 136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활황세에 금리도 떨어지면서 개인 참여자가 크게 늘었지만 이전에도 코스닥 시장은 개인이 주도해왔다”며 “최근 증시 과열여부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코스닥 시장의 경우 거시적 흐름 외에도 종목별 변수가 많아 단순히 과열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