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합병] 합병법인 SK㈜, 사업지주사로 새 출발

입력 2015-04-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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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단순 지주회사에서 벗어나 사업 지주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SK그룹은 향후 SK㈜와 SK C&C간 합병으로 ICT(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20일 SK C&C 등 SK그룹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그룹이 SK㈜와 SK C&C간 합병작업으로 지주회사 체질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합병 배경에는 SK C&C가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구조를 해소하는 목적도 크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업 지주회사로 전환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 1999년에 도입된 지주회사 체제는 지배구조 투명화를 통한 계열사 관리가 주업무였다. 이후 지난 2003년 3월 LG그룹이 국내 주요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주)LG로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했고 GS그룹, 한진그룹, 두산그룹, CJ그룹 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국내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31개 그룹이다.

하지만 대부분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 아래 계열사 관리에 중점을 뒀다. 반면 이번 SK그룹의 경우 ICT영역에서 핵심역량을 보유한 SK C&C간 합병 작업으로 사업 지주회사로 체질을 바꾸게 된다.

특히 그룹 차원의 ICT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다. 현재 ICT의 트렌드는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3대 영역에서 파생되는 산업효과가 크다는 게 SK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SK C&C와 SK㈜의 합병으로 합병법인인 SK㈜는 사업지주회사로 변신하게 된다"며 "미래 산업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ICT 영역에서 SK그룹이 한발 먼저 선도하는 그룹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두 기업의 합병으로 충분한 자금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급변하는 글로벌시장에서 빠르게 대처하고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K㈜는 연간 계열사 브랜드 수입과 배당 등으로 연간 8000억~9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SK C&C는 연간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M&A(인수합병)을 비롯해 신사업에서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이와함께 사업지주사로 변신한 SK㈜와 자회사인 SK텔레콤 등과 협업도 가능한 구조다. SK텔레콤의 경우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경우 SK㈜를 중심으로 SK텔레콤 등과 ICT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핫라인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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