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일각, 캠코 보유지분 21.25% 매각 입찰에도 참여 가능성 제기
대한유화공업 3대주주인 효성의 보유지분 6.87%를 인수한 외국계가 국제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인 골드만삭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12월12일자 참조>
이를 놓고 증권가 일각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자산관리공사(캠코)의 대한유화 지분 21.25% 매각 입찰에 참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대한유화 경영권과 관련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 골드만삭스, 효성 보유 대한유화 지분 6.9% 인수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계열의 지에스 원피아 인스티튜셔널(GS Onepia Institutional, L.L.C.)은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대한유화 지분 6.87%(56만3438주)를 신규취득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7일 대한유화 3대주주였던 효성이 장마감후 시간외매매를 통해 주당 4만4000원씩 총 248억원에 넘겼던 주식이다.
현재 대한유화는 2대주주인 캠코가 보유지분 21.25%(174만2404주)에 대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캠코는 지난 11일까지 공개경쟁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았다. 캠코는 이후 심사를 거쳐 입찰적격자(50인 미만)에게 입찰안내서와 투자설명서가 배포하고 오는 21일 매각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 캠코 지분 21.25% 매각입찰 참여 가능성 대두
이로인해 대한유화는 최근까지 증권가에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 M&A 시장의 '거물'인 골드만삭스가 대규모 자금을 풀어 대한유화 지분을 대거 사들임으로써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국증권 최상도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가 캠코 지분입찰에 앞서 대한유화 지분을 대거 사들임에 따라 입찰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대한유화가 실적과 자산가치가 돋보이는 기업인 만큼 경영권을 노린 행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캠코 지분매각 입찰에 참여한 곳은 대한유화 오너측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전략적 제휴(MOU)를 맺은 ‘H&Q-국민연금 제1호 PEF'(운용사 H&Q AP코리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입찰 결과에 따라 대한유화의 M&A 가능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한유화도 골드만삭스의 ‘속내’와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입찰 결과에 따라 대한유화 M&A 새 국면
대한유화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워낙 국제 M&A 시장을 주무르는 곳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H&Q가 캠코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경영권 방어에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는 만큼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유화 오너인 이순규(47) 대표이사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39.75%(325만9866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분 인수가 단순투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 해도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등장만으로도 현재 저평가된 대한유화의 주식가치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유화 주가는 이날 현재 골드만삭스 지분 인수가에 비해 9.1%(4000원) 낮은 4만원을 기록중이다.
대한유화는 지난 1970년 설립된 석유화학제품(플라스틱 원료 HDPE 및 PP 등) 전문 생산업체로 지난 19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4년만인 지난 1998년 법정관리를 졸업, 알짜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 9월말 현재 자산규모가 8526억원에 이르고 지난해 매출 1조411억원, 순이익 377억원을 기록했다. 올 1~3분기 매출도 9731억원에 이르고,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전체 규모를 웃돈 495억원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