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원전 한빛3호기가 재가동 4일 만에 다시 멈춰서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발생한 한빛원전 3호기 가동 중지 사태는 원자로냉각재펌프(RCP:Reactor Coolant Pump) 4대 가운데 1대가 고장으로 불시에 정지하면서 비롯됐다.
한수원은 “현재 원자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냉각재 펌프 정지 원인은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냉각재 펌프가 멈춰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해 재가동하는 데에는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냉각재펌프는 원자로 내 핵연료에서 발생하는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1차 계통의 핵심 설비로 원자로의 냉각재인 물을 순환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원전은 원자로를 포함해 열을 생산하는 부분인 1차 계통과 생산된 열에 의해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부분인 2차 계통으로 나뉘는데, 원자로가 위치한 1차 계통의 고장은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진다.
원전한빛 3호기는 지난해 10월 증기발생기 전열관 균열로 발전이 정지된 후, 반년만에 재가동해 14일 발전기 출력 100%에 도달했다.
앞서 3호기는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증기발생기 내부에 직경 0.35㎜~1.8㎜ 여과망 철선과 너트 등 이물질 87개가 들어있는 것이 확인돼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한수춴 측은 이중 53개는 제거하고 나머지 34개의 금속조각과 너트를 빼내지 못한 채 재가동에 들어갔다.
빛원전은 제거하지 못한 이물질에 대한 안전성 평가 결과, 다음 한 주기 동안 증기발생기 건전성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영광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할 것을 주장하며 재가동을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