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활성화 조짐…10세기 대폭발 땐 일본 홋카이도까지 화산재 뒤덮어
최근 백두산 화산 활성화 조짐 소식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천년 전에 있었던 대폭발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계에서 추정하기로 백두산이 가장 크게 폭발했을 때는 10세기초다. 당시 백두산은 단 한 번의 분화로 한반도 전체를 5cm 두께로 덮을 수 있는 화산재를 쏟아냈다.
화산재는 일본의 홋카이도와 혼슈까지 날아갔다. 서울에서 홋카이도까지 거리는 약 1400㎞에 이른다. 백두산 대폭발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그마의 양은 폼페이를 무너뜨린 베수비오 화산 폭발(서기 79년) 때의 50배나 됐다. 폭발 당시 25km 상공까지 화산재가 뿜어 올라갔고, 시멘트 비슷한 화산이류가 돌진해 촌락을 덮쳤다. 반경 100km는 숯검댕이 됐다.
일부 학자들은 이 시점이 고대국가 발해의 멸망 시기와 겹친다는 점을 들어 '발해, 백두산 멸망설'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발해 멸망 시점으로 일컬어지는 926년보다 화산 폭발 시점이 뒤늦은 939, 946년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이 주장은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일본의 화산 전문가인 다니구치 히로미쓰 도호쿠대 명예교수는 3·11 대지진 판 운동의 영향으로 백두산이 분화할 확률이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 99%라는 연구 결과를 오는 23일 열리는 학술 대회에서 발표한다고 밝혀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