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6조4000억원, 연중최고치 경신...추가상승 기대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마의 벽’ 2050을 돌파함에 따라 본격적인 ‘상승랠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8일 코스피시장은 2059포인트로 마감하며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호전됐고 국제유가 반등의 영향으로 대형주가 강세로 돌아선 점 등이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따른 매수세도 지속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는 지난 2012년 몇 차례 2050선 안착 시도를 했지만 장기적인 추세로 연결하지 못했다. 2013년 10월 18일~30일 외국인이 사상 최장기간의 순매수(44일)에 나서며 2050선을 넘겼지만 다시 힘없이 박스권에 복귀했다. 지난해 7월~9월에도 15개월만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하와 ‘초이노믹스’ 기대감이 겹치며 지수가 2050선 위로 올라섰지만 추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내려앉았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뭔가 다르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2050선 고지에 안착하는 경우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대비(2250포인트) 92% 수준에 해당한다. 8%포인트만 추가 상승하면 사상 최고치 경신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는 추가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지수가 경기의 선행지표인 것처럼 유동성은 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인식된다”면서 “6조원대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사상최고치였던 2011년 당시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이날 60%를 기록한 점도 눈여겨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11년 55%였던 개인거래비중은 △2012년 50% △2013년 46% △2014년 44% 등으로 낮아지며 그간 코스피시장 정체의 주된 배경으로 지목돼 왔다. 올해 들어서는 50%대를 회복한 뒤 상승세를 이어오는 중이다.
강병모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시황분석팀장은 “1%대 초저금리 시대를맞아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증가가 일부 반영됐다”면서 “약 800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부동자금이 은행예금 등의 안전자산을 탈출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