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총자산이 5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고 고급 업무지원에 요구도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에 따라 역할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석원(사진) 저축은행중앙회장은 13일 간담회에서 "회원 저축은행들에 대한 업무지원 폭을 넓히고 시장의 신뢰 및 고객인지도 개선을 위해서는 중앙회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중앙회 조직개편을 통해 4대 주요기능을 활성화하고 핵심역량을 키워 지원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대 주요기능은 ▲저축은행의 중앙은행 역할 ▲경영지원 업무개선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연수 ▲업계 공신력 제고를 위한 마케팅 등이다.
이는 저축은행간 자금중개 및 예탁금 운용, 수표발행·체크카드 업무지원 등 진행하고 있는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키 위한 것이다.
김 회장은 "특히 중앙회의 분석, 조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조사실과 홍보실을 신설하고 4대 기능을 중심으로 부서별 업무조정 및 통합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특히 저축은행 중장기 발전방안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대외 연구기관과 협력, 본격적인 실무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당면과제 ▲취급업무 및 수익원 다변화 방안 ▲서민경제 지원역할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영업전략 ▲해외 서민금융의 연구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공용 CSS 개발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금융기관의 기초체력은 손실흡수 능력과 포트폴리오 관리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체력향상을 위해서는 자산건전성 강화와 업무다변화가 필수적인데, 저축은행의 경우 불필요한 규제가 많아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해외 컨소시엄 금융 및 외환, 신탁, 투자업무 등 시중은행의 업무수준으로 저축은행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저축은행의 수표발행 도입과 관련, 김 회장은 업계 조사권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저축은행의 경우 한국은행 유동성 자금지원을 받고 있지 않는데다, 지급결제도 대행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므로 한은의 조사권 확대는 과다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신 금감원 등 감독기관의 업무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저축은행 부동산 금융 부실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주택담보대출은 4조7000억원으로, 비은행권 전체 57조원의 8.2%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