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금리인상설 후퇴...고용 부진으로 임금 · 물가 상승 여력 부족

입력 2015-04-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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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월 고용지표의 예상 외 부진으로 향후 물가와 임금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6월 금리인상설이 다소 후퇴하는 분위기다.

미국 상무부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3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2만6000개로, 월가의 예상치 24만5000개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실업률은 5.5%로 전월 대비 변함이 없었다.

이는 향후 물가 동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급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고용지표가 예상 외 부진을 보이면서 3일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가 하락(가격은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저금리 기조가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채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움직임이 가속화,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심리를 반영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1% 내려 유로당 1.0993 달러를 나타냈다. 엔화는 0.7% 하락해 달러당 118.89엔을 기록했다. 달러는 이외 모든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미국 주식 시장은 성 금요일로 휴장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3월 강연에서 "지금은 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고 있지만 연내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이후 올해 다섯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중 하나에서 11년 만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고용 개선에 이어 물가 상승률도 2%에 도달한다는 합리적인 확신을 얻을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임금과 물가에 영향을 주는 고용지표가 연준의 기대에서 멀어지면서 6월 금리인상은 요원해졌다.

2월까지는 전월 대비 고용자 수가 고비인 '20만명'을 12개월 연속 상회하며 꾸준한 개선을 보였지만 3월 통계는 이같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다.

현재 금리 인상을 위한 '확신'을 얻는데 역부족인 것이 물가 상승률이다. 2 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를 거의 3 년간 밑돌고 있다.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제로(0) 또는 마이너스(-)로 전락해 경제 전체가 활력을 잃고 일본형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을 우려해 목표치를 과하게 잡은 측면도 있다.

물가 상승세가 저조한 요인 중 하나가 임금 인상의 정체다. 금융 위기 이전까지 전년 대비 임금 상승률은 3%를 넘었지만 최근에는 2%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완만하더라도 미국의 경기 회복은 계속되고 있지만 소득이 침체,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는다.

다행히 일부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다는 점에서 낙관적이다. 전미 자동차 노조는 올 가을 12년 만에 임금 인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미국 최대의 민간 고용주인 대형 할인점 월마트스토어는 이달 미국 내 50만 명의 시급제 직원의 최저 임금을 시급 7.25달러에서 9달러로 인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임금 상승이 저조한 건설업과 달러 강세의 역풍에 노출되는 제조업과 중소기업으로도 확산할 지가 초점이 된다"며 "완만하게 임금 상승률은 높아져 연준은 9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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