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자원개발 3조4000억 손실…34조 추가투자해도 회수 불투명"

입력 2015-04-0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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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공기업 3사가 2003년 이후 해외자원개발사업에 31조4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이미 확정손실액이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김영호 사무총장은 3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감사원이 착수한 해외자원개발사업 성과감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장은 "2003년 이후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등 3개 공기업이 116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31조4000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34조3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지만 투자금 회수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전체 투자액은 이명박정부 들어 석유공사 15조8천억원, 가스공사 9조2천억원, 광물자원공사 2조원 등 27조원에 달해 총 31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들 기업의 확정된 투자손실도 3조4000억원에 달했다.

감사원 설명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경우 영국 다나사 인수,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 쿠르드 유전개발 등 10개 사업에서 2조6841억원의 손실이 이미 확정됐다.

가스공사는 미얀마 AD-7 해상광구 탐사사업, 캐나다 웨스트컷 뱅크 광구 인수 등 4개 사업에서 7042억원, 광물자원공사는 우즈베키스탄 자카드노 금 탐사사업,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 광산 투자 등 5개 사업에서 298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

또한 기존 감사 결과 전체 116개 사업 중 12개 사업(사업비 15조2000억원)의 경제성이 과다평가됐고, 이에 따라 1조2000억원이 과다 투자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만 해도 가스공사는 2조8924억원, 광물자원공사는 1조3808억원, 석유공사는 1조4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이 올해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갚아야 할 차입금은 총 22조6850억원으로 연도별로는 2016년 4조575억원, 2017년 4조3068억원, 2018년 4조8130억원, 2019년 3조7121억원이라 유동성 불안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투자등급이 하향될 우려가 있어 회사채 발행 역시 이자비용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의 책임경영 의식 부족에 따른 사업위험도 지적됐다.

가스공사는 이라크의 아카스 가스전에 그 동안 3538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도 2조9249억원을 투자해야하지만, 현재 해당 지역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가 점령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광물자원공사는 그 동안 3405억원을 투자한 파나마 꼬브레 동광을 4179억원에 매각하려 하고 있지만 이미 2차례나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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