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LINE)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국내 주식시장에 전해진 뒤 네이버의 주가는 낙폭을 키우고 있다. 라인의 일본 상장 재추진이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신문은 라인이 지난해 상장을 보류한 뒤에도 상장 신청은 철회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애초에 상장 계획이 없었다면 이를 철회했겠지만 3월 말 상장 심사 만료 기한이 되자 이를 다시 경신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라인의 상장 시점을 잡고 상장 재추진을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에 상장 심사 만료 기한이 도래해 연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라인의 일본 상장을 추진하면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라인의 재상장 추진은 상장 심사 만료 기한을 연기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라인은 지난해 7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냈으나 최적의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보류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일본에 상장 재추진을 신청한 것으로 안다"며 "라인의 상장시점을 고려한 조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어찌됐든 이 같은 소식은 네이버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이날 장 개시 시점부터 약세를 보이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라인의 일본 상장 재추진이 직간적접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라인의 상장가치를 놓고 시각차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인은 일본 주식 시장에서도 IPO 대어로 꼽히는 기업이다. 다만 국내에서 바라보는 가치와 격차가 크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라인의 상장 가치를 1조엔(약 9조1700억원)으로 계산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20조원까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는 라인과 유사한 모바일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매달 활동 이용자(MAU)당 평균 가치를 적용해 얻은 수치다.
이 때문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또 네이버 주가에 라인의 미래 가치가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더 이상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의 시가총액에는 라인의 미래가치를 반영하고 있다"며 "라인이 일본증시에 상장하면 굳이 네이버에 더 투자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 일부 작용한 듯 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포털업계의 핵심 수익모델인 광고시장이 1분기 비수기라는 점도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포털업계의 1분기는 전통적인 광고시장의 비수기 시즌에 해당된다"며 "포털업계의 주수익원인 광고매출이 다른 분기 대비 떨어지기 때문에 네이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