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Q실적]①증권가 분석 ‘암울 일색’

입력 2015-04-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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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보고서들이 LG전자에 대해 줄줄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1분기 실적부진에 이어 올해 전망도 불투명해 각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하향 일색이다. 좀처럼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 국내 증시의 관습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분위기다.

신한금융투자는 2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8만6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최근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실적둔화 우려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1조9490억원에서 1조7150억원으로 끌어내린 데 따른 것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유로화, 브라질 헤알화, 러시아 루블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들 지역에서 LCD TV와 가전, 스마트폰 판매가 당초 기대보다 부진하다”며 유럽과 신흥국 TV수요 약세와 경쟁 격화로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영업이익은 2014년 대비 2600억원 감소한 267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동부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도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지루함을 견뎌내는 인내심이 필요한 국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TV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나타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7만7000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동부증권은 목표주가(8만원)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주가가 6만원 밑에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낮은) 주가를 인지조차 못할 만큼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사업분야인 가전의 부진을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중저가 제품으로의 라인업 교체로 1분기 스마트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G4)에 대해서도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며 “G2·G3 출시 때와 달리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S6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주가는 전날 5만8600원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6만4천300원·1월 27일 종가)에 비해 8.9% 떨어졌다. 지난 1월 말 10조5000억원이었던 LG전자의 시가총액도 9조6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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