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지배구조-17 한독] 故 김신권 회장 ‘기부’ 묘수…상속세 면제 받고 장남 최대주주로

입력 2015-03-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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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회장 15% 등 최대주주측 지분 47%

#한독은 지난 1954년 창업 이래 글로벌 유수 제약회사들과 협력관계를 맺으며,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 왔다. 1957년 제약업계 최초로 독일 훽스트(Hoechst)와 기술 제휴를 맺고, 1964년에는 합작 제휴까지 체결했다. 한독은 합작 파트너가 아벤티스·사노피로 바뀌는 48년간 선진 제약기술과 우수의약품을 한국에 도입,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선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독은 2012년 10월 사노피아벤티스(2004년 사노피신데라보가 아벤티스와 합병)와 합작관계를 정리하고 다시 독자기업이 됐다. 이듬해인 2013년 2월에는 세계 1위 제네릭(복제약) 기업인 이스라엘의 다국적 제약사 테바와 합작법인 ‘한독테바’를 설립했고, 7월에는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또 지난해 2월 아모레퍼시픽 자회사이자 ‘케토톱’으로 유명한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지난해 3월에는 지난 2012년에 지분 투자한 바이오 벤처기업 제넥신의 전환사채(CB) 100만주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하면서 이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창업주 고(故) 김신권 명예회장의 장남 김영진 회장 최대주주 = 국내 제약업계 1세대로 대한민국 제약업계의 선진화를 이끌어온 한독 창업주 김신권 명예회장은 지난해 4월30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 김신권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6개월 만에 그가 보유 중이던 주식에 대한 상속이 이뤄졌는데, 장남인 김영진 한독 회장만이 상속을 받지 않아 당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었다. 대신 김 명예회장의 기부로 지난 2006년 설립된 한독제석재단(이사장 김영진 회장)이 상속받으면서, 한독은 상속세 면제·공익성 강화·최대주주 측 지분 유지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추게 됐다.

한독의 최대주주는 김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영진 회장으로 회사 지분 15.0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김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석진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대표가 5.67%를, 장녀인 김금희 전 서울신학대학교 교수가 3.60%를 갖고 있다.

또 장녀인 김 전 교수의 남편이자 김 명예회장의 사위인 채영세 공신진흥 대표와 친인척인 장유훈씨가 각각 1.31%와 0.93%의 한독 지분을, 한독제석재단이 1.04%를 보유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차남인 김석진씨가 대표로 있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과 사위인 채씨가 대표로 있는 공신진흥이 각각 한독 지분 19.32%, 0.69%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김영진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47.65%에 달한다.

◇사노피와 합작관계 정리 후 대규모 투자로 독자 경영 기틀 마련 = 한독은 합작회사라는 장점을 통해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은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판매하면서 실속을 챙겨왔는데, 지난 2012년 사노피가 보유한 한독 지분 50%를 김 회장 측이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독자 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테바와의 합작사 설립·태영양제약 인수·제넥신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제네릭 △일반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진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현재 한독은 테바와 합작해 설립한 한독테바 지분 49%를,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 지분 29.87%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법인인 Unins(H.K.) In’l 지분 99.80%와 NeoImmune Tech, Inc 지분 33.33%를 갖고 있다. Unins(H.K.) In’l는 지난 1997년 9월에 의약품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홍콩 현지법인으로 설립 이후 현재까진 휴업 상태다. NeoImmune Tech는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공동 임상개발 및 사업화를 목적으로 미국에 설립된 법인이다. 한편 지난해 1분기 중 한독휴먼헬스 청산이 종결됨에 따라 이 회사는 한독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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