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진영 피알페퍼 기획1팀장
지난 2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주택 거래량은 총 3만7502건으로 2006년 주택 매매 거래량을 집계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동탄2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구미,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이 이어지는 등 신규 분양시장 열기도 뜨겁다.
실제 홍보대행을 맡은 분양사업 현장에 가보면 대부분의 견본주택이 문을 여는 금요일 오전에는 아기를 업은 젊은 주부부터 주말 내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등 30~40대 실수요자 방문객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건설사들도 계약현황 자료를 분석해보면 30~40대 계약자 비중이 깜짝 놀랄 만큼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 수단으로 신규 분양이나 기존 주택 매매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이는 5~10년 동안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거주하다 분양받을 수 있는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나 같은 지역 주민끼리 땅을 매입해 집을 짓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등 다양한 내집 마련 방법에 대한 정보가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 부족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다시 사업 추진이 재개되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도 내집 마련을 위한 훌륭한 대안이다. 사업 진행에 대한 정보만 투명하다면 지분 매입을 통한 조합원 분양으로 내집을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또 당장 이사를 가야 할 상황이라면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골라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처럼 실수요자들이 다양한 내집 마련 수단을 고민해볼 수 있도록 국토부나 지자체 등 공공기관들이 ‘내집 마련 포털사이트’ 등을 마련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신규 분양이나 기존 주택매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지역주택조합, 재개발·재건축 등 내집 마련의 다양한 수단별로 장점과 단점 등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정부가 항상 외치는 ‘서민 및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한’ 진정한 정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