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로 유로화 가치 하락…헝가리 경기회복에 악영향 우려에 금리인하
지난 2년간 선제적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 효과를 봤던 헝가리가 다시 한번 금리를 인하했다.
24일(현지시간) 헝가리 중앙은행은 금리 결정회의를 열고 기존금리 2.1%에서.15% 포인트 낮춘 1.95%로 금리를조정해 사실상 사상 최저치까지 인하했다. 헝가리 금리가 1%대에 진입한 것은 1960년대 공산시절 계획경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헝가리는 7%이던 금리를 2년간 매달 0.15~0.2% 포인트씩 하향조정해 2.1%로 유지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탓에 시중 자금이 풍부해져 헝가리는 다른 유럽국가보다 비교적 나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를 통해 유로화를 풀어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헝가리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경기 회복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금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와 별개로 헝가리 중앙은행은 경기부양 대출자금을 1조 포린트(약 4조원)로 배로 늘려 기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초 헝가리 통화인 포린트화는 유로당 322포린트까지 올랐다가 이날 오후 현재 외환시장에서 302.7포린트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금리인하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 포린화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달 초 ECB의 QE 시행 전 폴란드 중앙은행 역시 0.5%포인트 금리를 인하에 1.5%로 유지하고 있다. 루마니아 역시 지난달 초 2.5%의 금리를 2.25%로 하향조정했고 이달 말 2%대로 더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유로화를 쓰지 않는 비유로존 국가들의 금리인하 현상은 ECB의 QE가 비유로존에도 유동성 공급을 촉발하는 연쇄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