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엽의 독일축구 이야기]호펜하임 기스돌 감독, 김진수 대표팀 차출 놓고 슈틸리케 감독 대립각…"미친 짓"

입력 2015-03-24 11:41수정 2015-03-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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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호펜하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상당한 김진수의 쾌유를 기원하는 호펜하임(사진=1899 호펜하임 공식 트위터)

독일 분데스리가 1899 호펜하임 소속의 김진수에 대한 대표팀 차출을 놓고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호펜하임의 마쿠스 기스돌 감독이 대립각을 세웠지만 결국 부상으로 김진수의 대표팀 차출은 불가능해졌다.

잘 알려진 바대로 김진수는 올시즌 도중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 아시안컵 등에 차출돼 소속팀에서는 26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15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특히 김진수는 아시안게임에서 부상까지 당해 소속팀으로의 복귀 이후에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때문에 기스돌 감독은 이번 27일에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과 31일에 열리는 뉴질랜드전에 김진수를 선발한 것을 놓고 슈틸리케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해냈다.

우즈벡과 뉴질랜드를 상대로 경기하기 위해서는 김진수가 장시간의 비행을 해야 하고 단순히 평가전을 위해 호출한다는 것에 대해 기스돌 감독은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기스돌 감독은 지난 19일 호펜하임 주젠하우젠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김진수를 차출한 것에 대해 "미친 짓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어 기스돌 감독은 "선수의 체력이 완전히 방전돼 돌아오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라며 "불합리한 차출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출장 시간을 조절해 체력을 비축하도록 할 것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기스돌 감독은 일침을 가했다. 기스돌 감독은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전체적인 체력부담이 문제"라고 전제하며 "출장 시간을 조절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의 경우와 비교해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칫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었던 기스돌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의 대립 양상은 김진수의 부상이라는 복병으로 일단락된 분위기다. 김진수는 지난 21일 오후(한국시간) 열린 SC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옌스 벰머와 공중볼 다툼을 펼치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쳤다. 이튿날 하이델베르크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대표팀 호출도 무산된 모습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를 통해 "진단서를 요청한다"고 밝히며 "선수와도 직접 대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김진수가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이번 대표팀 평가전 명단에서는 제외된 상태지만 기스돌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의 앙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제로 호펜하임은 김진수가 파더보른전에서 당한 부상이 확인되기 이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의 동정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미 김진수가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임에도 호펜하임은 세바스티안 루디(독일), 로베르토 피르미누(브라질), 세야드 살리호비치, 에르민 비카크치치(이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타리크 엘유누시(노르웨이), 피르민 슈베글러(스위스), 아담 살라이(헝가리), 케빈 폴란트(독일 21세 이하) 등의 선수들만 대표팀 차출을 언급했을 뿐 김진수의 대표팀 차출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진수의 대표팀 차출 사실을 알고 있었고 부상 상황이 발생하기 이전임에도 김진수의 이름을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점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호펜하임이 슈틸리케 감독의 김진수 차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기도 하다. 향후 김진수의 대표팀 차출을 둘러싼 호펜하임과 슈틸리케 감독의 대립이 발생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김진수' '호펜하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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