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0일부터 3일간 75만주 추가 매입…82억어치 규모 지분도 19.0%로 확대
코리안리재보험의 경영 2선으로 물러난 원혁희(80) 명예회장 일가(一家)가 지분 매입 강도를 강화하고 있다. 원 명예회장에 이어 직계가족들까지 가세했다.
전문경영인인 박종원(62) 사장의 임기 만료를 몇 개월 앞두고 있는 터라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지난 4일 제출한 ‘최대주주등 소유주식변동 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29.46%에서 30.12%(3372만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코리안리 최대주주인 원 명예회장 일가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3일간 장내를 통해 0.66%(75만주 가량)를 취득한 데 따른 것이다.
원 명예회장이 9만3830주를 매입한 것을 비롯, 부인인 장인순(78)씨 16만9010주, 자녀들인 종인(53)씨 13만1400주, 종익(51)씨 14만3300주, 영(49)씨 5만4000주, 종규(47)씨 13만1600주, 계영(45)씨 2만4000주 등이다.
매입기간 코리안리 저가 평균(1만950원)으로만 쳐도 매입자금이 82억원에 이르는 규모이고, 이를통해 원 명예회장 일가는 코리안리 지분을 18.95%(2121만주)로 확대했다.
이는 원 명예회장이 지난 2004년 8월 이후 2년 3개월만인 지난달 20일부터 장내 추가매입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부인과 자녀들까지 가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원 명예회장의 직계가족들의 자사주 매입 또한 지난 2004년 9월 이후 2년 2개월여만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일가의 행보가 향후 코리안리 주가의 한단계 '레벨업'을 염두에 둔 단순 투자 차원인지 향후 경영구도와 관련한 것인지 더욱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리안리가 소유과 경영이 분리돼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되고 있어서다.
원 명예회장이 지난해 6월 정기주총에서 등기임원(비상근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현재 원 명예회장 일가는 사실상 회사 경영 일선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원 명예회장의 아들인 종규씨가 코리안리 부장으로 재직중이다.
현재 코리안리는 박종원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재정경제부 공보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1998년 7월 코리안리(당시 대한재보험)로 옮겨온 박 사장은 지난 2004년 6월 정기주총에서 연임되며 관료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는 드물게 3연임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박 사장은 내년 6월이면 3년 임기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