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에도 흑자기업은 감소, 금리인하와 외국인 투자가
우선 불과 3개월만에 100포인트 이상 오른 만큼 ‘단기과열’이라는 경계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반면 ‘지속성장’을 낙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 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연말 542.97로 2014년을 마무리했던 지수는 새해 개장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20일에는 640포인트를 넘어섰다. 지난해 종가 대비 100포인 가까이 오른 것이다.
3월 들어 기관이 매도 우위를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 20일 343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일시적인 순매수인지, 지속적으로 순매수에 나설 것인지가 관건이다. 외국인도 지난주 19일과 20일 1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여주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
하지만 3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100포인트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주자 ‘단기과열’이라는 우려감도 팽배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상장 기업 중 흑자기업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더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닥시장 현황과 관련해 “코스닥의 체질 개선과 대형화라는 긍정적 요인이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상장기업의 수익성은 검증되지 않은 측면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 중 흑자를 내는 기업은 70%에 못 미치고 있다. 2010년 75.4%였지만 이듬해인 2011년 73.9%로 하락했다. 이어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72.4%와 70.3%로 떨어지면서 흑자기업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이 비중이 68.2%로 떨어지면서 최근 5년새 가장 적은 수치로 내려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코스닥지수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연초만큼 가파르게 상승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가격 부담과 버블 우려 때문에 시장으로 유동성이 크게 유입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우려와 함께 긍정적인 전망도 만만치않다. 코스닥에 유입된 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급속하게 빠져나가거나 유가증권 소형주에 몰릴 가능성은 작다는게 이유다. 시중에 풀린 자금이 구체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코스닥 향후 전망에 조심스럽게 긍정론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이 힘을 보태는 것도 코스닥 시장의 호재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수급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반등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코스피보다 유동성 환경에 민감한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신성장 사업에 발빠르게 뛰어든 코스닥 업체가 많은 만큼 향후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서 투자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자 중ㆍ소형주가 선별적 관심을 받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이 과거에 비해 질적으로 개선됐고, 신성장 사업이 연결된 종목이 많은 만큼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