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실사용률 미미…85%는 시도조차 안해"

입력 2015-03-2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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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가맹점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애플페이의 실제 사용률이 극히 미미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삼성전자[005930]도 내달 출시할 갤럭시S6에 내장된 삼성페이로 미국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어서 세계 스마트폰 1, 2위 업체의 경쟁은 모바일 결제 사업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포스카우트(InfoScout)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폰6 보유자 가운데 실제로 애플페이로 결제를 해봤거나 계속 결제하는 사람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에 해당하는 85%는 아예 애플페이 결제를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9%는 시도는 해봤지만 결제 방법을 잊었거나 가맹점이 어디인지 몰라 실패한 경우였다.

인포스카우트는 지난주 사흘에 걸쳐 아이폰6 보유자 1천18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인포스카우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이 연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애플 전문 매체인 애플인사이더는 이 보고서에 대해 "아이폰6 사용자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최신 아이패드도 지원하는 애플페이의 인앱 결제 기능에 대해선 적절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면서도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만큼은 현재 애플페이의 위치를 잘 설명해준다"고 평가했다.

애플페이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자체 결제 시스템으로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 NFC 칩이 내장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지니고 해당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 가면 아이폰에 등록해 둔 신용카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내달 출시될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도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우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애플페이의 본거지로 삼고 공공기관, 금융기관, 음식점 등 가맹점을 우후죽순으로 늘리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스프링 포워드(Spring Foward) 이벤트'를 열고 "현재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2천500개에 달하며 자동판매기를 포함해 약 70만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실제 서비스에 들어간 지 반년이 됐는데도 실사용률이 미미하게 나타나면서 국내 업계에서는 삼성페이가 뒤늦게 뛰어든 것은 맞지만 북미 시장에서 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의 NFC 결제 기능은 물론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도 지원하며, 삼성전자는 이 MST 기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B2B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미국은 가맹점의 90% 정도가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를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어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보다 범용성 면에서 더 뛰어날 것으로 본다"고 자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안방인 미국에서도 실제 사용률이 적다는 것은 모바일 결제의 확산이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면서도 "거꾸로 마그네틱 인식을 앞세운 삼성페이가 그만큼 미국 시장에서 해볼 만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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