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AIIB 가입 물결, 미국은 "알아서 결정"…고심하는 한국 정부

입력 2015-03-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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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AIIB 가입 물결, 미국은 "알아서 결정"…고심하는 한국 정부

(JTBC 방송 캡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가입 여부를 두고 한국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이 지난주 AIIB 참여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3개국도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AIIB의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각 주권국이 판단할 문제"라며 표면적으론 중립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AIIB 자체에 대해서는 투명성과 환경요인 등 다방면에서 국제 기준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AIIB 참여 문제를 다시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가입할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며 AIIB의 국제 기준 충족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AIIB 가입 여부는 주권국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그러나 참여국들이 앞장서 국제 기준을 도입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한국의 AIIB 가입을 원하고 있다는 질문에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다. 한국을 포함한 각 주권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원론적 반응을 보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중국의 돈 자석이 미국 우방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면서 AIIB 출범이 21세기 미·중 간 권력 이동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한편 AIIB는 미국ㆍ일본 주도의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되는 은행이다. 2013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를 순방하던 중 공식 제안했다. 초기 자본금의 대부분을 중국이 투자해 500억 달러 규모로 시작될 예정이다. AIIB의 총 자본금은 각국의 투자를 받아 100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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