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수행 후 8~10일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 장관은 여장을 풀자마자 출입기자들과 저녁 간담회를 가졌다.
이스라엘의 창조 농업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순방 일정을 마치고 별도로 방문했다는 그는 지친 기색 없이 열정이 넘쳤다.
취임 이후 현장중심 소통 농정을 강조해 온 이 장관은 농촌 현장에 갈 때마다 늘 빨간 잠바(점퍼)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열정적으로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열정적으로 하자고 다짐하기 위해 실생활에서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동대문 시장 단골이라며 빨간 잠바를 시장에서 2만5000원에 구입했다는 이 장관의 모습에서 소박함도 엿볼 수 있었다.
한(1)달에 두 번(2) 이상 현장을 찾아 세 시간(3)이상 사(4)람을 만나 소통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동필의 1234’를 만든 것도 이와 같은 열정의 결과물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시절부터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대체 1234가 나한테 정말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초등학교 입학하면 가나다라부터 배우는데, 그 마음으로 현장에서 농민들에게 얘기 듣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동필 장관은 취임 이후 가공하는 2차산업과 서비스ㆍ유통 같은 3차 산업과 연계해 합치면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가 된다는 의미에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강조해왔다.
이날 그는 “(이스라엘 공동농업현장인) 모샤브ㆍ키부츠에서 우리가 가려고 하는 6차산업의 답을 찾으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관을 통해 나무마다 물과 비료를 공급하는 ‘점적관수’, 수분 매개용으로 수출되는 호박벌 등 창조혁신 성공사례를 보고 우리가 가는 길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시장 진출을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과 관련해서 그는 “사막국가인 UAE는 식품의 90% 이상을 수입한다”면서 “해외 다국적 기업 등이 이미 중동 식품시장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틈새를 파고들기 쉽지 않지만 할랄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개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구제역ㆍ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해서는 “근본 해결책을 찾는다고 찾았는데 놓친 부분도 있었고 구제역 백신을 둘러싸고 정부의 신뢰를 훼손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제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으니 백신 공급체계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점검해 이른 시일 안에 정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