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허리 아픈 ‘초딩’들이 늘어난다

입력 2015-03-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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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앉아 있고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비만아이 ‘고위험군’

허리와 목이 아픈 초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 같은 새 학기에는 더 그렇다. 아무래도 방학 때보다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까 허리 근육의 긴장과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일종의 새학기증후군인 셈이다.

사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척추관과 후관절 및 인대 등의 인접조직이 유연성이 좋기 때문에 좌골신경통이나 방사통 같은 이상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정도 학교생활에 적응이 되면 신체통증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을 때가 문제다. 이때는 장시간 의자에 앉는 자세 이외에도 다른 복합적인 요인이 평상시 허리와 목의 통증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잘못된 스마트폰 사용습관이 바로 그렇다. 보통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숙이거나 엎드리거나 눕는 등 불량한 자세를 취하는데, 이 상태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몸에 전해지는 하중은 평소보다 3~7배가량 증가해 관절에 과부하를 일으키기 쉽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지도 미국 뉴욕 척추수술 및 재활의학센터의 연구결과를 빌려 고개를 푹 숙이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은 8살짜리 어린아이가 목에 매달려 있는 것만큼 경추(목뼈)에 치명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보통신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초등학생 고학년(4~6학년)의 경우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그 심각성을 더했다.

부천 하이병원 신필재 부원장은 “신체 중 가장 무거운 머리의 무게가 경추 수핵과 목뼈 등에 집중되면서 목 디스크, 경추관협착증, 근막통증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견비통, 팔 저림, 마비 같은 불편함까지 동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아비만도 목과 허리통증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보통 의자에 앉을 경우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밀착시켜야 안정감이 느껴지는데 복부비만인 경우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배를 지탱하기 위해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게 되면서 허리 부분의 압력도 높아져 요통을 일으키게 된다.

무거운 책가방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에 비해 교과서 가짓수가 줄어든 대신 IT기기들이 대중화되면서 MP3,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책가방에 수납하고, 사교육의 열풍으로 학원교재가 교과서를 대신하면서 체감 무게는 여전히 그대로다. 책가방은 몸무게의 10%정도만 넘어도 산체균형을 잡기 위해 몸이 틀어지고 배만 앞으로 나올 수 있다.

신필재 부원장은 “인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혈관과 근육, 점막 등이 경직되고 체온도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척추나 추간판에 신경학적 손상이 없더라도 허리 주변 근육에 강한 근위축이 일어나면서 긴장성 통증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신 부원장은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성인에 비해 발생확률은 낮지만 이러한 통증은 장기화될 경우 연부조직 이곳저곳에 압통점이 생기면서 다발성 만성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더욱이 스트레스는 척추 연부조직의 혈액순환과 영양공급을 감소시켜 약골허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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