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드는 부동산 매매시장 … 신규분양은 아직 ‘찬기운’

입력 2015-03-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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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도권 주택거래량 역대 최대… 아파트 청약 성적은 기대 못미쳐

▲그동안 한산하던 모델하우스에도 수만명이 몰리는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분양이 늘고 있지만 실제 청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신규 분양시장은 아직 찬기운이 남아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경기 분당 오리역에 마련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그동안 한산하던 모델하우스에도 수만명이 몰리는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분양이 늘고 있다.

그러나 수요자들의 열기 만큼 실제 청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신규 분양시장은 아직 찬기운이 남아 있다. 하지만 기존 주택시장은 거래가 크게 늘면서 봄기운이 완연한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보다 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들이 연립·다세대·다가구 주택 등 매매수요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2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8864건으로 작년 2월보다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2월은 작년과 다르게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전국적으로 주택거래가 소폭 감소했다는 게 국토부의 분석이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거래는 오히려 늘었다. 2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7502건, 서울은 1만2990건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4.2%, 10.4% 늘었다. 이 같은 거래량은 국토부가 주택거래량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반면 지방의 주택 매매거래는 4만1362건으로 4.3% 줄었다.

서울의 경우 한강 이남(10.8%)과 한강 이북(9.9%) 모두 증가했지만,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거래량이 3.2% 줄었다. 이는 강남 재건축 등 거래보다 전세난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입증한다.

2월까지 누계로 봐도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15만818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3% 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7만1803건)이 작년 1∼2월보다 16.5%, 서울(2만3995건)과 지방(8만6381건)은 각각 19.4%, 12.9%씩 늘었다.

2월 거래량을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5만7885건)는 1.6% 감소한 반면, 연립·다세대(1만1999건)는 4.6%, 단독·다가구(8980건)는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매매가격도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1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월대비 0.14% 오른 데 이어 2월에도 0.2% 올라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존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주택과는 달리 신규 분양시장은 아직 봄의 기운이 덜한 상태다. 올해 건설사들이 분양한 물량 중 대우건설의 ‘창원 감계 푸르지오’와 한화건설의 ‘창원 가음 꿈에그린’ 등 일부 단지를 빼고는 청약 마감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비싼 분양가가 수요자를 움직이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규분양 시장이 아직까지 활발히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은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아 더 저렴하게 살수도 있는데 돈을 더 내고 새 아파트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수요자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수요자 입장에서는 청약통장을 쓰기가 아까워 기다렸다가 선착순 분양을 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신규 청약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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