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응찰자 99개월만에 최고치

입력 2015-03-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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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낙찰가율 72.4%, 2009년 10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고치

▲전국 월별 낙찰가율
전국 법원 경매의 평균응찰자와 낙찰가율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9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2015년 2월 전국 경매지수(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전체)를 살펴본 결과 평균응찰자가 전월대비 0.5명 증가하며 4.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평균응찰자 4.5명은 2006년 11월 4.5명을 기록한 이후 9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경쟁률 증가는 봄 이사철에 대비한 실수요자들이 설 연휴 전 경매시장에 대거 몰렸고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겹치면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건수도 다시 한 번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며 물건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경매 진행건수는 전달보다 1705건 감소한 1만2243건을 기록했고 낙찰건수는 전달보다 397건 줄어든 4667건을 기록했다. 2달 연속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건수가 줄어든 것은 부동산거래 활성화로 인한 물건 유입 감소와 더불어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경매법정이 많이 열리지 못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건이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평균 낙찰가율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2월 전국 법원경매 낙찰물건 평균낙찰가율은 72.4%로 전월에 비해 3.2%p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2월 법원경매물건 총낙찰가는 1조991억원으로 전월 대비 74억원 가량 감소했다. 총 낙찰액은 지난 2013년 2월 1조889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2월 총 낙찰액을 낙찰건수로 나누면 법원 경매 1건당 평균 낙찰가는 2억3551만원 수준으로 전월에 380만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경매지수를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눠 살펴보면 경매 진행건수는 수도권 6330건, 지방 5913건으로 모두 전달에 비해 줄어들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전월 7291건에 비해 1378건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건수는 수도권 2362건(낙찰률 37.3%), 지방 2305건(39.0%)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60%대로 떨어졌던 수도권 낙찰가율이 다시 71.4%로 회복하면서 두 달 만에 수도권 지방 모두 낙찰가율이 70%대를 회복했다. 지방 낙찰가율은 74.6%를 기록, 경매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수는 수도권·지방 모두 소폭 상승하면서 각각 5.2명, 3.6명을 기록했다.

또한 경매 진행건수를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시설 4648건, 업무·상업시설 2454건, 토지 4831건, 공업시설 310건이 각각 진행됐다. 토지가 전체 39%로 2월 법원경매 부동산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주거 38%, 상업 20%, 공업 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낙찰건수는 주거시설 2139건(낙찰률 46.0%), 업무·상업시설 630건(낙찰률 25.7%), 토지 1790건(낙찰률 37.1%), 공업시설 108건(낙찰률 34.8%)을 각각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주거시설은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나머지 용도는 모두 상승 반전했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달과 동일한 82.8%를 기록했으며 업무·상업시설은 지난달 대폭 하락을 만회하며 5.9%p 상승한 65.1%를 기록했다. 토지는 소폭 반등하며 1.5%p 상승한 67.1%를 기록했다. 공업시설도 2.4%p 상승하며 73.1%를 기록했다.

2월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소재 임야 및 대지 등 약 45개 필지 일괄 물건으로 1번의 유찰 끝에 지난 2월25일 감정가의 93.3%인 446억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은 중앙건설 소유의 토지로 중앙건설이 지난해 3월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채권자인 하나은행이 경매를 신청한 물건이다.

해당 토지는 덕이도시개발구역 및 운정신도시와 인접해 있으며 토지 바로 위쪽으로 지방도시가 예정돼 있는 등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진다. 낙찰은 중원종합건설에서 받았다.

한편 중앙건설 조규영 회장의 압구정 현대아파트 자택도 지난 3월 5일 8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 대비 101.5%인 26억38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외에 대구 북구 산격동 소제 공장이 216억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상가가 208억원 등에 각각 낙찰되며 고가 낙찰 상위권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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