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EU 식품 수입 금지로 러시아 내 식품가격 전년 대비 23.3% 올라
유가폭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로 경제위기에 처한 러시아의 물가가 2002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급등했다.
러시아 연방통계청은 5일(현지시간) 지난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6.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2.2% 상승한 것이다. 1월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전달 대비 3.9% 오른 바 있다.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 16년간 나타나지 않았던 급격한 상승세다. 현재 러시아는 루블화 폭락과 함께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2월 소비자 물가상승을 이끈 것은 식품부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23.3%, 전달 대비 3.3% 급등했다. 양파와 당근의 가격은 각각 10%가량 올랐다.
식품가격 급등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은 러시아가 보복차원에서 미국과 유럽연합( EU)의 식품 수입을 금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통계청은 러시아의 물가급등세가 오는 4월 17%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2%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