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빈폴 아웃도어 즐겨입는 이유는

입력 2015-03-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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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차별화로 라이프스타일 강조…네파ㆍ코오롱도 디자인 경쟁

올봄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디자인으로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그동안 고기능성 소재와 경량화 기술 등 기능성 중심으로 펼쳐졌던 경쟁이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산행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아웃도어를 즐겨 입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브랜드마다 기능성은 기본으로 장착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입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빈폴 아웃도어’다. 빈폴 아웃도어는 브랜드 론칭부터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들과는 다르게 디자인을 강조하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정체성으로 제시했다. 이전까지는 국내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등산에만 초점을 둔 채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고 있었다.

차별화된 디자인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2년 브랜드 론칭 첫해 380억원이던 국내 매출액은 지난해 1500억원으로 4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가장 사랑하는 아웃도어 제품 1위에 꼽힌 데는 디자인이 한몫했다. 빈폴 아웃도어는 아웃도어 의류의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중국 소비자 특성상 브랜드의 현지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중국시장 공략에도 발 빠르게 나섰다. 지난 2012년 중국에 첫발을 내디딘 빈폴 아웃도어는 진출 3년째인 지난해까지 중국 아웃도어 시장과 소비자의 반응을 점검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현지 공략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진출 이후 현지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해까지 판매량이 300% 급증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빈폴은 현재 중국 내 250개 매장을 오픈해 지속적으로 유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모델 김수현 효과를 보고 있는 빈폴 아웃도어는 올해 70개까지 매장을 확대해 중국 내 수요를 맞춰나갈 전략이다.

빈폴 아웃도어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기호와 체형, 컬러는 물론 문화적인 디테일을 담은 빈폴만의 스타일로 중국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올봄 국내 시장에서는 일상복으로 스타일링해도 전혀 손색없는 아웃도어 룩으로 디자인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네파는 아웃도어 디자인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작년 연말 뉴욕 패션계 출신의 실력파 디자이너인 수잔 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와 세이지 김 실장을 영입했다. 네파는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경력은 전무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틀에 얽매이지 않은 디자인을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수잔 리 CD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대표 캐주얼 브랜드인 ‘알마니 익스체인지’ 총괄 수석 디자이너를 지낸 인물이다. 세이지 김 실장은 2009년부터 4년 동안 캐주얼 브랜드 제이크루의 크루커츠 부문 디자이너를 역임했다.

수잔 리 CD는 봄·여름 시즌부터는 활동 시 신체 변화를 다각적으로 측정하는 ‘보디 맵핑’ 기법을 활용한 기능적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세이지 김 실장은 네파의 신규 브랜드 이젠벅의 ‘데일리 아웃도어’ 스타일을 제안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2015 S/S 시즌 컬렉션을 발표했다. ‘타임 투 15(Time To 15)’를 테마로 눈 덮인 산 등 자연의 생생한 모습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디지털 마린’, 얼룩말과 특정 도시의 지도를 섞은 그래픽과 코뿔소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등을 구현한 ‘네오 사파리’, 곤충의 구조적인 특징을 디자인으로 나타낸 ‘사이버 인섹트’, ‘테크노 캠핑’등 네 가지 디자인 테마로 구성됐다.

이젠벅 이승후 본부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입을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의 아웃도어 제품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 마치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기능성과 더불어 차별화된 디자인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는 업계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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