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현금왕’ 호반건설, M&A시장 큰손으로

입력 2015-02-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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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00억 동원…금호산업·동부건설 인수 가능성 솔솔

최근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호반건설이 새로운 뉴스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M&A시장에 나온 금호산업과 동부건설의 인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의 현금 동원력에 대한 각종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재무제표상 현금보유액과 부채상황을 고려하면 6000억원가량은 자체적으로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지난 2013년 말 개별 기준으로 호반건설의 자산은 9539억원이다. 이 중 4%가량인 380여억원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과 매도가능증권 등을 고려하면 호반건설의 실질적인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총자산의 26%인 2543억원에 이른다. 단기대여금 2243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호반건설의 최대 장점은 단기에 현금유동성을 일으킬 수 있는 재무안정성에 있다. 호반건설의 부채비율은 16%에 불과하다. 건설업계 평균이 300%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깝다. 더욱이 지난 2013년 말 현재 호반건설은 국내 8개 시중은행과 운영자금 대출에 대한 크레딧라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약정금액은 830억원 규모이지만 회사가 빼 쓴 실행 대출금액은 제로(0)다. 이는 마이너스 통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쓸 이유가 없는 현금 유동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호반건설의 재무제표상 현금흐름표를 보면 재무안정성을 흔들지 않으면서 6000억원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2년 단기금융상품 매입 명목으로 5850억원의 현금을 내쳤다. 그런데 현금흐름표상 차입 등으로 현금을 유입시킨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보유 현금과 매출채권·단기대여금 회수 등으로 자체적으로 6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호반건설이 ‘승자의 저주’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베팅할 수 있는 자체 현금 동원 능력은 6000억~7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호반건설은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가 회사 차원에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선 인수전에서 실패하더라도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6%에 대한 주가 상승으로 평가차익을 누릴 수 있다. 또 그간 비상장사이다 보니 회사에 대한 업계 내 평가가 짰다. 이번 인수전을 통해 회사의 재무적 능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향후 상장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을 통해 대외적인 인지도와 신인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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