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투자하기] ‘세배’로 받은 돈 ‘세 배’로 굴려라

입력 2015-0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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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투자로 여든 주머니 ‘든든’학자금 마련에 경제공부는 ‘덤’어린이 상품, 묵힐수록 돈 된다알짜 고배당株금 펀드 등 추천

#서울에 사는 초보엄마 소선미(29)씨는 올해 설날 득녀 후 처음으로 친척들과 만났다. 첫 조카를 본 삼촌과 이모 등 가족들은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에게 세뱃돈을 쥐어줬다. 처음에는 아이 분유값으로 사용해야 겠다고 맘 먹었던 소 씨는 지금 딸에게 들어온 세뱃돈을 묻어둘 상품을 찾고 있다. 앞으로 수 년간 들어올 세뱃돈을 그냥 생활비로 사용하거나 의미없이 사용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소 씨가 직접 관리하지만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직접 통장을 만들어줘 경제 관념을 배우게 할 생각이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는 한 자녀당 부모와 조부모를 포함해 무려 6명분 혹은 그 이상의 세뱃돈이 모인다. 세뱃돈은 주고받는 기쁨은 물론 자녀들에게 경제 개념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세뱃돈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10년 이상 잘 투자한다면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 필요한 학자금만큼 불어날 수 있다. 하지만 장기로 투자하려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따져봐야 한다. 우리 아이가 세배로 얻은 세뱃돈, 세 배로 불릴 수 있는 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예금·주식·펀드 어떤게 좋을까=설날이면 자녀 앞으로 들어오는 세뱃돈을 자녀 명의 통장에 저축해주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시중금리가 2%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저축보다 나은 재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이기며 부를 축적하려면 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특히 어린이들은 주식의 변동성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내하면서 장기투자가 가능하기에 주식을 이용한 자산 증식이 중요하다.

세뱃돈을 손에 쥐는 어린이나, 세뱃돈을 마련하는 어른 모두에게 추천하는 것이 바로 알짜 고배당주다. 세뱃돈은 매년 줘야 하는 만큼 꾸준히 배당이익을 줄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해야한다. 또한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가 안 된다는 점에서 시가배당률이 3% 이상인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펀드를 활용하면 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준 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수단은 어린이펀드다. 어린이 펀드는 교육비, 학자금, 결혼 자금 등 먼 미래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염두에 두고 장기투자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다. 호흡이 긴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펀드가 많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펀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증여세 신고를 무료로 대행해주기도 한다.

돌잔치에 금반지를 선물하듯 금 펀드도 매력적인 세뱃돈 펀드가 될 수 있다. 국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반복하면서 펀드 시장의 침체도 길어지고 있다. 지지부진한 시장상황 속에서도 금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대외 경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면서 금 펀드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상품 고를 때 유의사항은?=부모 입장에서 퇴직 준비의 수단이 될 수도 있는 어린이 상품을 고르는 데 있어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 펀드의 경우 이미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활성화된 상품으로 이들 국가의 많은 부모가 어릴 때부터 자녀 명의로 펀드에 가입해 대학 입학 등의 학자금 마련과 투자교육 효과를 동시에 보고 있다. 하지만 굳이 어린이 펀드 상품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펀드온라인 코리아 민주영 팀장은 “꼭 어린이 상품이 아니더라도 투자 설명서와 운용전략을 고려한 펀드 상품을 선택해 어린이 명의로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펀드를 선택하는데 있어 과거가 미래의 성과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성과가 우수했던 상품을 추천한다”며 “적어도 3년 이상의 운용실력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상품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

이어 “또한 설정액이 꾸준이 늘어나고 있는가가 중요한 사안이다”며 “설정액이 작으면 운용전략을 구사하는데 한계가 있기에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가 어려워지면서 어린이펀드의 수익률도 악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펀드를 가입할 때는 유학비, 결혼 자금 등 목표를 정해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번 설에 받은 세뱃돈으로 자녀와 부모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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