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 앞두고 내홍…몸살 앓는 소상공인연합회

입력 2015-02-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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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춘 회장 측 "정회원 자격 문제" 가처분 신청… 최승재 회장 "선거 무산 위한 행보"

지난해 출범한 소상공인연합회가 오는 25일 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그동안 공동회장 체제였던 소상공인연합회가 단독 회장 체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지만, 각자의 이권으로 조직이 분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중소기업청까지 나섰지만, 불길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가에 따르면 중기청은 최근 소상공인연합회 측에 회장ㆍ임원 선거와 관련한 이행사항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회원들의 변동사항을 잘 파악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분열되면서 출범 1년 만에 잡음이 들리고 있어서다.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해 4월 최승재(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연합 이사장)ㆍ박대춘(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 공동회장 체제로 출범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정회원은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20개 이상 단체가 9개 이상 시ㆍ도에서 활동하고, 임원과 회윈 구성원이 90% 소상공인으로 이뤄져 있어야 한다.

이 같은 단체 규정은 지난해 12월 임시총회를 통해 진행됐다. 하지만 차기 회장 선거 투표권을 갖고 있는 정회원 자격에 박대춘 회장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일부 단체가 정회원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지난해 12월 임시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 대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다. 이대로 선거가 진행된다면 적격성이 결여된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논리다.

이에 최승재 회장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박대춘 회장의 최근 행보를 회장 선거 무산을 위한 일환으로 보고 있어서다. 선거에서 수세에 몰린 박대춘 회장 측이 소상공인연합회 자체를 부정하고, 시간을 벌고자 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내부 갈등이 심해지고, 선거에 대한 잡음이 커지면서 감독권한을 갖고 있는 중기청까지 나섰지만, 소상공인연합회의 분열은 한동안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 우려가 큰 상황이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해 예정보다 설립이 늦어지면서 제대로 된 예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출범했다"며 "때문에 설립 2년 차인 올해 조직 정상회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지만, 단독 회장 자리를 두고 잡음이 길어지면서 조직 자체의 분열이 더욱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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