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탁기 파손, 전체 동영상 공개 않기로… 공방 대신 법원 판단 기다린다”

입력 2015-02-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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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조성진 LG전자 사장 세탁기 고의 파손 관련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16일 “오늘 LG전자가 공개한 조성진 사장의 동영상은 자의적으로 편집된 것이어서 삼성전자가 확보하고 있는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고 언론이 직접 판단하도록 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했지만 고심 끝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 “이미 검찰이 편집본이 아닌 전체 동영상을 충분히 검토한 후 고의로 파손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 결정을 내렸는데 LG전자가 동영상을 올렸다고 해서 삼성전자도 전체 동영상을 공개해 맞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된 상황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은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원에 의해 진실이 가려지기를 기다리기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LG전자가 동영상을 통해 주장한 내용 가운데 명백히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대목에 대해서는 반박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CCTV 동영상을 보면 조성진 사장이 세탁기 문을 연 채 두 손으로 체중을 실어서 위에서 아래로 힘껏 세 번 누르는 장면이 정확하게 나타난다”며 “건장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굽혀가며 도어를 세 차례나 힘껏 누르는 행위는 일상적인 테스트로 보기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는 파손행위라는 것이 삼성전자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입장자료를 통해 당사측 직원들이 보고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성진 사장이 세탁기 도어를 파손할 당시에는 당사측 직원들은 문제가 된 세탁기와 떨어진 곳에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며 “그러나 LG전자가 공개한 동영상은 조 사장을 클로즈업해서 당사 직원을 화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거나 다른 제품을 살펴보는 장면을 부각하는 등 자의적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실제 전체 동영상을 보면 해당 조 사장이 세탁기를 손괴할 당시에는 당사 프로모터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또 “LG전자는 파손된 제품과 정상 제품의 힌지 움직임을 비교하면서 조성진 사장이 만진 제품의 힌지가 망가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동영상에서 증거로 제시된 동영상은 독일에서 파손된 세탁기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모 방송사가 국내 백화점에서 촬영한 정상제품”이라며 “즉 정상제품 영상을 파손된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비교 영상을 제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비록 전체 동영상 공개를 통해 LG전자의 사실 호도에 직접 대응하지는 않더라도 자의적으로 편집된 영상으로 인해 사실 자체가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겠다고 생각해 이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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