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출신들 금융투자업계에서 ‘두각’

입력 2015-02-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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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ㆍNH-CA운용 등 국민연금 출신들 CEO 선임 잇달아…기관영업 강화 차원도

금융투자업계의 슈퍼갑(甲)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출신들이 최근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로 잇달아 명함을 바꿔 달아 주목된다.

세계 4대 연기금이자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 출신 CEO들은 탄탄한 운용 기본기와 네트워크를 지녀 저성장 저금리속 침체에 빠진 구원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NH-CA자산운용은 이태재 대표 후임으로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대표로 전격 선임했다. [본지 2015년 2월 12일자 [단독] NH-CA자산운용 신임 대표에 한동주씨 내정 참조 ]

한 대표는 NH-CA자산운용의 첫 외부 출신 대표로 그간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강조해 온 계열사간 시너지, 운용업 강화를 일궈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1987년 대우증권 입사 이후 대우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동부투신 운용담당 본부장,국민연금 기금운용전략 실장 등을 거쳐 2012년부터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앞서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 출신인 김희석 한화생명 투자전략 본부장을 농협내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최고운용책임자(CIO)로 영입한 바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올해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핵심 추진사업으로 내건 만큼, 국민연금 출신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해 승부수를 띄운 것 같다”고 전했다.

과거 자문업계 최강자로 명성을 날리던 코스모운용도 사명을 스팍스운용으로 바꾸고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스팍스운용은 지난해 9월 국민연금 기금운용 실장 출신인 장재하 대표를 영입하고 리테일, 홀세일 강화는 물론 일본계 대주주인 스팍스운용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조만간 일본경제의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스팍스 본(本) 재팬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대주주인 스팍스운용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을 비롯한 홍콩 등 아시아권 주요 해외 투자자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악사운용은 2013년 1월 안효준 국민연금 운용 실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고, 모기업의 계열사 분리로 동양사태 지우기에 나선 동양자산운용도 2013년 말 국민연금 증권운용실장 출신인 온기선 대표를 영입했다. 온 대표는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최종 인선에 포함됐었던 베테랑 운용 전문가다.

이 밖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팀장을 거친 유승전 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도 지난해 초 흑자를 뜻하는 ‘블랙넘버스’(Black numbers)라는 자문사를 창업해 눈길을 모았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 출신들은 숲과 나무를 보는 거시적 안목은 물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직접 짜봤던 경험이 월등하기 때문에 최근 저성장 저금리 국면에서 침체일로를 겪는 금투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것 같다”며 “여기에 탄탄한 연기금 라인업까지 갖춰 기관투자자들의 니즈를 잘 아는 만큼 기관영업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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