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글로벌 랠리서 여전히 '소외'

입력 2006-11-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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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호전·수급개선에 조만간 랠리 동참 '예상'

올 5월 조정이후 글로벌 증시가 최근 재상승세를 보이며 사상최고치를 재경신하고 있으나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지속, 원화강세 등으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지난 5월 이후 경기 연착륙 가능성, 기업실적 안정으로 재상승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지난 17일 1만2342.56으로 나흘연속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영국 FTSE10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5년 9개월, 5년5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랠리가 부각되고 있다.

올 들어 43개국 가운데 26개국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며, 26개국 가운데 18개국이 10월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BRICs국가들도 지난해에 이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43개국은 상반기 이후 평균 20.57% 상승했다.

MSCI지수가 5월부터 11월사이 2.99% 상승한 반면 국내증시는 5월부터 11월사이 3.58% 하락했다.(같은 기간 MSCI world지수는 2.99% 상승)

이같은 국내증시 부진 요인으로 ▲지난 10월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내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 확산 ▲IT경기 둔화 우려 ▲원화강세 ▲외국인 매도세 지속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경기 민감도가 높은 IT업종의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IT업종의 비중이 높은 한국, 일본, 대만증시가 여타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1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대비 7.28% 하락했으며, 달러약세와 환헤지 수요증가로 원화강세가 지속되는 점, 외국인이 올 들어 14일 현재 11조3942억원을 지속적으로 순매도하는 것도 국내증시 부진의 주요인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지수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요구 증대 및 중국, 인도 등 여타 신흥시장 부각, 내년 반도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전망에 대형 IT주에 대한 매도세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와 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승리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등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게다가 여타 주요국 시장대비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부각되며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반영되는 점, 주식형 펀드 등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양호한 수급상황이 전개되는 것도 긍정으로 분석된다.

적립식 펀드의 지속적인 비중확대, 내년 3대 연기금 주식투자 한도 확대, 한국관련 해외 펀드의 9주연속 순유입 등도 긍정적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측은 "최근 국내 증시여건 개선으로 글로벌 증시 랠리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며 "세계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은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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