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다한 원전 연장 해법 마련 주민과 끊임없는 소통 바탕으로 신뢰도 높여
레프로 원자력 발전소는 캐나다 동부 끝쪽에 있다. 캐나다 뉴 브론스윅 주(New Brunswick) 소비 전력의 25%를 생산하는 이 발전소에서는 월성 1호기와 똑같은 ‘캔두(Candu) 6’ 원자로를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중수로형 원전을 도입하면서 포인트 레프로 원전을 본따 월성 1호기를 만들었다. 오는 12일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여부를 판단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지난 1983년 가동에 들어가 올해로 30살을 맞는 이 원전은 운영 20년째인 2003년 들어 설비개선 공사를 시작했다. 연료공급관과 냉각관을 연결해주는 피더튜브가 낡아 보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포인트 레프로 원전은 피더관, 피더튜브 등을 싹 다 교체한 뒤 9년여 만인 지난 2012년 11월 재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이 발전소 내에 있는 터빈실 한 곳에 과거 설비 개선작업 중에 교체된 구(舊) 터빈 2기가 놓여 있다.
션 그랜 포인트 레프로 원전소장은 “2003년에 재정비작업을 진행해 2012년 11월쯤 재가동에 들어갔다”며 “재정비 작업을 끝낸 포인트 레프로 원전은 앞으로 25~30년은 끄떡없이 가동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월성 1호기는 포인트 레프로 원전보다 한해 늦은 2004년에 설비개선을 진행했다. 월성 1호기 역시 피더튜브가 낡은 등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시설정비에 착수, 포인트 레프로 원전보다 먼저 보수작업을 마쳤다. 이에 우리측은 포인트 레프로 원전이 공사 진행 과정에 한국의 기술력을 상당부분 전수해줬다.
하지만 지금 두 원전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포인트 레프로 원전은 재승인을 받고 정상 운영 중인데 반해 월성 1호기는 2년 넘게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월성 1호기는 재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포인트 레프로 원전도 재승인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전의 계속운전이 결정되던 초기에는 많은 반발에 부딪혔었다. 설문조사에서 80%의 찬성으로 계속운전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반핵단체들의 반대는 여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원전 주변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계속 유지해 오면서 우호적인 지역 여론을 형성해 오는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했다. 원전 직원들은 현재도 투명한 운영과 정보공개를 바탕으로 학교·직장 등 각 대표자를 수시로 만난다. 인터넷사이트에도 안전이나 설비 등 발전소와 관련된 거의 모든 정보를 수시로 올려 공개한다.
포인트 레프로 주변 도시인 세인트 앤드류스의 스탠 촙니아니 시장은 “투명하게 전혀 감추지 않고 정직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신뢰를 줬다”고 조언했다.
이 도시 시민인 웨인 폴락씨는 “원전측이 사전에 시민들과 계속 교류를 하고 교육을 시키며 지역 채용도 했다. 전반적으로 지역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