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경영권 분쟁] 캐스팅보트 ‘피델리티 펀드’의 제약주 사랑

입력 2015-02-11 14:47수정 2015-02-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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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동국제약·대원제약·환인제약·제일약품 등 5곳 지분 10% 가량 보유

일동제약 경영권 분쟁이 1년 만에 재점화된 가운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피델리티 펀드가 일동제약 외에도 5곳의 제약사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FIDELITY MANAGEMENT&RESEARCH COMPANY)는 운용하고 있는 2개의 뮤추얼 펀드를 통해 광동제약 지분 10.49%(5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피드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FID LOW PRICED STOCK FUND)가 310만주(지분율 5.91%)를, FID SRS INTRINSIC OPP FND가 240만주(4.58%)를 갖고 있다.

또 피드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와 특수관계인은 동국제약 주식 78만5498주(8.83%)를 보유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펀드는 대원제약 주식 163만5165주(9.99%), 환인제약 주식 186만주(10.00%), 제일약품 주식 148만4800주(10.00%)도 보유하고 있다.

1989년에 설정된 피드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는 미국 피델리티 그룹의 투자펀드로 통상 주당 35달러 미만의 저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펀드는 일동제약 지분 10.00%(250만6600주)를 보유, 일동제약(32.52%)과 녹십자(29.36%)간의 경영권 분쟁에 있어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재까진 피델리티 측이 중립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경영권 분쟁보다는 주식가치가 제고되는 것에 주목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동제약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피델리티 측의 주총에서의 발언권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다른 제약사들의 지배구조도 관심사다. 광동제약(최대주주 측 지분율 17.81%)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4곳은 최대주주 측 지분이 20%가 넘는 상황으로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은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들 4곳의 최대주주 측 지분은 제일약품 50.03%, 동국제약 47.43%, 대원제약 38.55%, 환인제약 21.21% 등이다.

한편 피드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는 2013년 1월 보유 중인 근화제약 주식 절반에 해당하는 15만990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이로 인해 이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근화제약 주식은 15만주(4.60%)로 줄어들게 됐다. 지분율이 5% 이하로 떨어지면서 보고의무가 사라진 상태로, 이후 추가로 엑시트에 돌입했는지 아니면 지금까지 근화제약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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