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업무·인력 재배치…SK와 합병 수순 밟나?

입력 2015-02-11 11:21수정 2015-02-11 14:3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대내외 2개부문으로 나눠 재정비…SK C&C "검토된바 없다" 부인

SK C&C가 내부 조직 재배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그동안 ‘설’로 난무했던 SK와 SK C&C의 합병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1일 SK C&C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C&C는 주요 업무와 인력 재배치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놓고 이에 대한 이행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C&C의 조직 재배치 계획안은 SK C&C의 일감 몰아주기의 표적이 됐던 전사적 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고객관리(CRM)의 ‘대내 업무’와 운영ㆍ유지보수의 ‘대외 업무’ 등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눠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 골자다.

대내 업무와 조직은 SK그룹 내 계열사로 흡수되거나 별도의 자회사 형태로 유지될 수 있다. 또 연간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대외 업무는 SK C&C 자회사인 보안전문회사 인포섹으로 흡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그룹이 SK C&C의 재배치에 나선 것은 우선 ‘옥상옥’으로 불리는 SK그룹의 비정상적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를 해결하고,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SK C&C가 상장 이후 계획했던 역할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지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 C&C의 주요 역할 중 하나인 상장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어느 정도 이행됐으며, 기존 주요 시스템 통합(SI) 업무는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그룹과의 합병 타이밍이 적절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게다가 오는 14일부터 총수 일가 지분이 특정 비율(상장사 30%) 이상인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적용된다는 점도 합병 시기를 앞당기게 했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SK C&C가 지주사인 SK를, 또 SK가 여러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최태원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SK C&C의 지분을 43.6% 보유하고 있다. SK C&C의 SK 지분율은 31.8%다. 최 회장 등의 SK C&C 지분율이 30%를 넘는 만큼 SK C&C도 일감 몰아주기의 규제 대상이다. 이에 SK그룹도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30% 이하로 낮추거나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조직 재배치나 합병을 위한 조직 재배치안은 회사에서 검토된 바 없는 사실 무근"이라며 "회사의 본업인 SI와 IT 아웃소싱 사업을 분할해 타계열사나 자회사로 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