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카드 등 보유지분 매각익 기대
지난 15일 대우건설 매매 본계약이 체결 매각절차가 사실상 완료되면서 대우건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이 거액의 매매차익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대우건설 채권 금융기관과, 여러 가지 이유로 대우건설의 지분을 보유한 증권, 카드사들이 상당한 매각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자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6조4255억원에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은 캠코를 비롯해 9개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72.1%를 모두 인수하게 된다.
9월말 현재 대우건설의 주요 주주는 자산관리공사(44.4%), 대우캐피탈CRV(8.4%), 우리은행(5.5%), 현대카드(2.8%), 서울보증보험(2.6%)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다음달 중 매입가 6조4255억원 중 우발채무 손해배상한도 10%(에스크로 계정)를 제외한 5조7830억원을 9개 출자전환주식 공동매각협의회 기관에 입금하기로 했다.
매각대상 지분 72.1% 중 5.5%(1900만주)를 보유한 우리은행은 보유지분에 따라 4400억여원을, 신한은행(2.6%, 890만주)은 280여억원을, 하나은행(1.6%, 580만주)은 1280억여원을 각각 지급받게 된다.
2003년 11월 대우건설 출자전환 당시 이들 은행이 해당 지분을 취득한 원가는 각각 730억원과 330억원, 290억원.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우리은행은 3670억원, 신한은행은 1750억원, 하나은행은 990억원의 차익을 각각 누리게 되는 셈이 된다.
여기에 향후 1년간 우발채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에스크로 계정 예치금도 추가로 회수되기 때문에 차익은 더 늘어나게 된다.
또한 현대카드도 지난 2001년 인수한 다이너스카드가 보유했던 대우건설 지분 1022만3600주를 갖고 있다. 현대카드의 보유 지분 매각금액은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대우건설 보류 주식가치는 420여억원. 이번 대우건설 지분 매각으로 22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 역시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대우건설 매각으로 2000억원이 넘는 매각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대우증권도 대우건설 매각의 혜택을 받게 된다.
대우증권은 대우캐피탈CRV(자본금 2524억원) 지분 23.97%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은 286억원 수준이다.
대우캐피탈CRV는 대우건설 지분 8.39%(2845만520주)를 보유하고 있어 7472억원에 대한 매각금액을 얻을 수 있다.
현재 대우캐피탈CRV 지분 23.97%를 보유한 대우증권으로서는 대우캐피탈CRV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으로 지분율에 대한 단순산술로 1791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