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입주 업체, "입점비 너무 비싸 남는게 없다"

입력 2006-11-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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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 입점수수료 수수료 최저 22%

국내 대형마트와 아울렛몰들이 매장내 입점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이들 업체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업체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패션 아울렛몰들이 수수료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브랜드 업체와의 심각한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와 삼성홈플러스, 이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는 올해들어서 두 차례 수수료를 인상했다. 이로 인해 평균 수수료율이 22~24% 수준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아동복 업체에 대해서는 상반기 25%에서 하반기 26%로 수수료율이 증가했다.

아울러 패션아울렛몰 등은 지난해와 올해 수 차례 걸쳐 수수료 인상을 진행, 최고 26%~28%에 이르는 수수료율을 협력업체에 부담시키고 있다.

일례로 세이브존의 경우에는 지난해 말 수수료 17~18% 수준에서 업계 수준과 맞춘다는 명목하에 22~23%로 일괄 인상했으며 올해 들어 평균 2%를 추가로 인상, 현재 24~25%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와 아울렛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브랜드 업체들은 저마다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대형마트 등을 통해 연간 700억원의 외형을 올리고 있는 브랜드 '컬리수'가 대형마트의 턱 없는 수수료율 인상 방침에 반기를 들고 '2001 아울렛' 전 점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수수료율 올리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횡포로 인해 브랜드업체들만 채산성 악화로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세한 브랜드업체들로서는 현재 수수료율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이처럼 지속적으로 수수료율이 증가한다면 30%까지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동복 업계는 매년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 브랜드가 6~7개씩 신규 런칭되고 있는데 영업 부진과 더불어 채산성 악화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며 "기본적으로 자본 구조가 취약한 한계를 안고 있긴 하지만 대형마트 입점에 대한 장벽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브랜드업체 대표는 "기본적으로 가격경쟁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경우 브랜드업체들에게 지우는 수수료율을 지속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이상태로 수수료가 치솟을 경우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고 걱정했다.

그는 "수수료가 25%라고 가정할 때 중간관리 수수료 15%와 생산원가 30%, 상시 할인율 5%만 감안하면 수익률은 2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며 "평균 50%를 넘는 행사 비중과 재고율 등을 감안한다면 월평균 3000만~4000만원 이하의 매출로는 유지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업체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형마트와 아울렛몰들이 자체 브랜드 매출이 늘어나면서 입점 업체들에 대한 횡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측에서는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는 마트측에서는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높은 부동산 비용과 인테리비용까지 부담해야 해 실제로 수익구조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수익구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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