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다시 위기의 주역으로..."'그렉시트'는 리먼 쇼크의 2배 재앙"

입력 2015-02-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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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8일(현지시간) 아테네 의회 연설에서 기존 구제금융 연장을 거부하고 가교협약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아테네/신화뉴시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전세계 생산의 0.4%에도 못미치는 그리스가 다시 세계의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2012년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부상한 뒤 세계 경제는 유로존의 균열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로 강화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이탈, '그렉시트(GREXIT)'가 재부상하면서 각국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주광야오 재정부차관은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 터키 이스탄불에서 "그리스에서 일어나는 일은 유로존과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8일 BBC에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면 유럽 금융 시장은 본격적으로 불안정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을 조건으로 국제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을 거부하는 자세로 초지일관하고 있는 상태. 심지어 이달 말 종료되는 구제금융의 연장을 요청하지 않겠다며 재원 조달을 위한 새로운 '가교 프로그램'을 요구해 채권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배리 아이첸그린 교수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영향은 리먼브러더스 쇼크 때의 2배의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UBS그룹의 폴 도노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동맹의 붕괴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재앙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이탈한 경우 다른 나라도 따라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통화 동맹의 붕괴는 세계적인 리세션(경기 침체)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1850년에 설립된 리먼 브러더스는 2008년 9월 16일 6000억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노무라증권과 바클레이스에 분할 인수되면서 해체됐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쇼크를 시작으로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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