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소은의 열애설에 이토록 분노하는가 [오예린의 어퍼컷]

입력 2015-0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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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송재림 김소은 커플 하차 원합니다.”, “김소은 해도 너무하네. 송재림이 뭐가 됩니까.”, “‘우결’ 정떨어져서 이제 볼 맛이 안 나네요.”

9일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4’(이하 ‘우결’)에 출연 중인 배우 김소은과 배우 손호준의 열애설이 제기됐다. 네티즌은 마치 김소은이 송재림을 두고 바람이라도 핀 냥 김소은을 질타했다. 김소은 뿐만이 아니었다. 걸스데이 유라와 현재 ‘우결’에 출연 중인 배우 홍종현도 최근 애프터스쿨 나나와의 열애설로 한차례 곤혹을 겪었고, 배우 오연서도 과거 ‘우결’ 출연 도중 배우 이장우와 열애설에 휩싸이면서 하차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사람들은 현재 매스미디어가 생산해내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것으로 인식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우결’을 보는 주 시청층은 20~30대다. 요즘 20~30대들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 했다고 해 ‘3포세대’라고 불리기도 하며, 3가지 포기와 더불어 인간관계와 내 집까지도 포기했다고 해 ‘5포세대’라고도 불린다. 실제로는 이러한 현실을 살고 있는 그들이 미디어가 왜곡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 마치 ‘우결’ 속 삶이 실재한다고 보고 있다. ‘우결’ 출연자들의 열애설에 비난을 보내는 네티즌의 반응은 결국 미디어가 생산해내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결’이 어느덧 7년 째 롱런 하고 있다. 7년 동안 ‘우결’은 우리에게 가상의 현실을 그럴듯하게 꾸며 시청자들에게 전달했고, 우리는 그것을 실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히 미디어가 만들어낸 가상의 현실임을 깨달아야 한다. 미디어가 비추는 현실을 바라볼 때에는 늘 비판적 해독이 필요함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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