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생산원가 감소로 투자촉진ㆍ소비개선 이끌어
지난해 중순부터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기구들이 “저유가 현상이 중국과 아시아지역에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 금융기업인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수입국인 중국이 유가 하락으로 큰 수익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가가 하락하면 생산원가가 줄게 돼 투자가 촉진되고 소비자의 실수익이 증가해 결과적으로 소비량을 끌어올린다고 전했다.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 정부재정 상황이 개선돼 인플레이션이 줄어들어 화폐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UBS는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제성장을 이끌며 중국 수출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줘 결과적으로 수익이 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역시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관련 산업의 순익, 투자규모 그리고 정부의 수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 역시 저유가가 아시아의 경제를 성장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SC 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기타 요인들이 불변한다는 전제하에 국제 원유의 가격이 현재가에서 10% 내 범위에서 움직이면 아시아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0.1%포인트에서 0.6%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하락은 생산에 투입되는 가격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기업 이익을 증가시키고 외부 수요가 늘어나 아시아의 대외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가가 최근 몇 년간의 평균가격에 못 미칠 때는 아시아 인플레이션 수준이 일정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1년간 원유가격이 연속 10% 하락한다면 아시아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최저 0.1%포인트, 최고 0.5% 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60달러, 8.7% 떨어진 48.05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