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4시 49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대화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차량 50여대가 묻히거나 파손된 옹벽 붕괴사고의 원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붕괴한 옹벽은 높이 15m, 300m로 수직 구조로 건설됐다.
옹벽 자체는 높이가 15m이지만 언덕 위에 야산을 수직으로 깎아 건설돼 주변 아파트 15층과 맞먹는 규모다.
이 옹벽 주변은 평소 물기가 많은 곳이었다고 주변 주민들은 전해 첫 번째 추정 사고 원인으로는 ‘해빙기’가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7~8월께 옹벽 주변의 빗물을 모아 배출하는 배수관이 부식해 빗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소음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배수관 교체공사를 했으나 비만 오면 주변 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옹벽을 타고 흘러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즉 습기를 많이 품은 땅이 겨울철 날씨에 얼어붙고, 풀리기를 반복하면서 무너져 내린 해빙기 토사붕괴사고라는 추정이다.
두 번째로는 옹벽 자체의 ‘구조적 요인’을 원인으로 들고 있다.
전국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연합회 한재용 지부장은 “사고가 난 아파트가 준공한 지 2~3년이 지나 점검한 결과 옹벽 구조에 문제가 있어 지적한 바 있다”고 밝혔다.
15m의 높이의 옹벽을 만들려면 붕괴 우려 탓에 계단식으로 땅을 절개해 옹벽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번 사고가 난 아파트는 그렇게 지어지지 않아 아파트 점검 결과 지적했다는 증언이다.
그는 “많은 아파트 건설사들이 시공비를 절약하고 아파트 건설 면적을 늘리기 위해 이런 식으로 높은 옹벽을 설치하는 사례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은 “현재는 안전진단을 우선해 추가 붕괴우려를 파악하고, 사고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