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결국 주식은 고유가치로 말한다

입력 2006-11-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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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랠리도 아파트값에는 밀렸다"

최근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화제의 중심이 늘 부동산이었음을 빗댄 어느 증권맨의 말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넘어 전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최근 증권가에서 조차 얘깃꺼리는 온통 부동산이었다. 수도권 신도시 발표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책임자 사퇴 그리고 11·15 부동산 안정화대책까지 부동산 시리즈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안정화대책을 내놓으면서, 증권가에서도 자금 유입효과를 기대하는 시선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의 반응은 냉정한 편이다.

부동산 가격 억제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는 기대감일 뿐, 그동안 실제로 나타난 적은 없다는 것. 결국 주식은 주식 고유의 가치로 말한다는 얘기다.

김승익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과 주식의 자금은 속성 자체가 다르다"면서 "주식은 경기와 기업가치 등 경제펀더멘탈로 가는 것이지, 부동산 정책에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번 부동산정책 역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훼손하지 않는 재료라는 점에서 악재가 아닐 뿐, 그 이상의 의미는 부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도 "참여정부 이후 총 7번에 걸친 굵직한 부동산정책이 나왔지만 증시의 흐름을 바꾼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부동산정책을 바라보는 주식시장의 시선도 중립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특히 부동산가격을 억제함에 따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이른바 ‘자산대체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이탈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으나, 이 부분이 현상적으로 나타난 적은 없다"며 "따라서 부동산과 주식시장간의 자금 및 투자수익 기대는 아직까지 '시장분할이론' 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기전자업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긍정적인 증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익 센터장은 "최근 반도체가격 호조, 가격메리트 부각 등으로 IT업종이 시장을 이끌면서 연말·연초에도 안정적인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크리스마스 특수에 따른 연말 소비 증가, 경기모멘텀 개선, 수출주와 내수주의 건재한 흐름 등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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