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가게서 포커 치는 中 오프라인 상인들…온라인쇼핑 보편화로 설 자리 잃어

입력 2015-02-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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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등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자 급증·적극적인 정부 지원으로 온라인쇼핑 인기

▲손님 한명 없이 텅빈 가게에서 중국 오프라인 상인이 멍하니 앉아 있다. (사진=블룸버그)

최근 중국 인터넷 사용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중국 오프라인 상인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베이징 하이롱전자상점의 왕닝씨는 손님이 하나 없는 매장에 앉아 직원들과 포커 게임을 하며 “가게에 물건도 손님도 없다. 모두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상점에 입점한 다른 가게 주인 리펑씨는 “2004년 처음 상점이 개점했을 때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며 TV 드라마를 보며 설명했다. 이어 리 씨는 “지난 5년 동안 가게의 매출은 크게 줄었고 이는 온라인 쇼핑의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체 소비자 중 65%이상이 지난 6개월간 최소 1번 이상 모바일 인터넷 등을 이용해 온라인 쇼핑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중국 인터넷 사용자 수는 6억4900만 명에 달하며 그 가운데 85.8%인 5억5700만 명이 모바일로 온라인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인터넷 사용자 수의 성장세는 둔화했지만, 모바일 이용자 증가분을 제외한 중국의 새 인터넷 인구는 2014년에 3100만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소비자들을 온라인 쇼핑으로 눈길을 돌리는 데 힘이 됐다. 지난달 29일 중국 외환 관리국은 ‘경제기관의 국제외환 결제업무 확대 시범 통지’를 발표해 해외 온라인쇼핑 건당 결제액을 기존의 1만 달러에서 5만 달러(약 55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난 2013년 3월부터 상하이·베이징·충칭·저장·선전 등 5개 지역의 17개 결제서비스업체에서만 시범적으로 허용한 국제상거래 외환결제 서비스 업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온라인쇼핑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중국 오프라인 상점 상인들에게 전문가들은 “점차 변해가는 소비자의 쇼핑유형에 맞춰 상인들 역시 변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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