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입춘날 금융투자업계 새 수장자리 오른 황영기 회장

입력 2015-02-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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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수장이 드디어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바로 지난달 과반수가 넘는 득표로 당선된 황영기<사진> 신임 금투협회장입니다.

황 회장은 오늘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투자 업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생각들을 털어놨는데요. 먼저 금융투자산업이 '국민행복창출산업'이라며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퇴직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저금리 때문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느라 마음고생 하고 있는데, 주식과 펀드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거죠. 이들에게 증권회사나 자산운용 회사가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중장기적으로 중위험ㆍ중수익을 꾸준히 누릴 수 있도록 한다면 모두 행복할 수 있다는 게 황 회장의 논리입니다.

문제는 다양한 정부 규제입니다. 황 회장은 보험업계와의 형평성을 들어 주식과 펀드에 대한 면세 혜택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험업계는 10년 이상 유지를 하면 면세가 되는 대단한 특혜를 누리고 있으니 주식과 펀드도 같은 혜택을 받는 게 형평성 측면에서 맞다는 거죠.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을 키우는 측면에서도, 장기 투자를 정착시키는 측면에서도 면세가 맞다는 게 황 회장의 얘기입니다.

거래세 인하를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겠다고 했는데요. 작년 같은 경우 위탁 수수료 수입보다 거래세로 낸 게 더 많다고 합니다. 물론 거래세가 절대 적지 않은 돈이라서 이걸 완전히 폐지하는 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나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 인하해달라는 요청은 꾸준히 할 것이란 게 그의 각오입니다. 더 나아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주식과 펀드가 ‘국민행복에 미치는 영향’등의 자료를 많이 만들어서 국회 등에 호소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내용을 건의한다 해도 받아들여지는 쪽에서 어떻게 나오는지가 관건입니다. 치열한 논리로, 어떤 경우엔 조금은 굽히고 들어가는 자세로, 황 회장이 헤쳐나가야 할 길은 외로울 수도 있습니다.

황 회장은 오늘 취임사에서 지난해 1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군이 한 "신(臣)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협회의 전체 임직원 218명은 비록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도전해 나간다면, 지금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금융투자산업의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이자 '각오'입니다.

오늘은 입춘이었습니다. 봄이오는 첫 소식을 전하는 날입니다. 입춘날 취임식을 한 황 회장. 금융투자업계에도 뭔가 따뜻한 소식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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